미 합참의장 "우크라이나 대반격 전투력 아끼는 중"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8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화상회의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관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아직 실패한 것이 아니며 투입하지 않은 자원이 많은 상태라고 18일 밝혔습니다.

밀리 의장은 이날 50여 개국 국방장관 등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화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한 것인지 질문에 "내 생각엔 실패와는 거리가 멀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개시한 지 6주가 지났지만, 러시아 방어선이 예상보다 강하고 지뢰로 인해 진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력 보존을 위해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같이 보기: 젤렌스키 '대반격' 부진 인정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등 타격 경고

밀리 의장은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전투력을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보존하고 있다"고 이날(18일) 회견에서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최신 무기 등 전투력을 언제 사용할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또한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최적의 시점에 투입되길 기다리는 강력한 예비군이 있다며, "UDCG는 가장 중요한 곳에서 이들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앞서 다양한 전쟁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정 수준의 우크라이나 진격을 예측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쟁은 예측할 수 없으며 공포와 안개, 마찰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우크라이나군)은 천천히, 신중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 모든 지뢰밭을 뚫고 나가고 있다"고 밀리 의장은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는 힘든 싸움이고, 매우 어려운 싸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전투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전쟁이 "길어지고 힘들고 피비린내 날(bloody)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오스틴 미 국방 "속도 늦출 때 아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8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화상회의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UDCG 제14차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훈련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밀리 의장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하는 탄약과 관련해, 동맹국들에 계속해서 각국의 탄약 비축량을 면밀히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지금은 속도를 늦출 때가 아니며, 미국과 동맹·파트너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중요 방공체계와 군수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