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차관 “북·러, 가장 우려되는 사이버 국가 행위자”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북한과 러시아가 사이버 분야에서 가장 우려되는 국가 행위자들이라고 미국 재무차관이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해 가상 자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19일 북한과 러시아를 디지털 금융 시장을 위협하는 주요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녹취: 넬슨 차관] “The risk assessmentspecifically on decentralized finance or DeFI found that criminals, including Russian and as you noted, North Korean cyber criminals, are actively and aggressively exploiting vulnerabilities. In particular, they seek out the non-implementation the willful disregard by DeFI services, many of them, of their respective AML, CFT and sanctions compliance obligations and proceed to exploit these vulnerabilities to both steal and launder illicit proceeds.

넬슨 차관은 이날 미국의 민간단체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 참석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에 대한 위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 등의 사이버 범죄자들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은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중 상당수가 자금세탁방지제도(AML)와 테러자금조달방지제도(CFT) 및 제재 준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것을 찾아내고 이러한 취약점을 악용해 불법 수익금을 훔치고 세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넬슨 차관은 이런 이유로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지난해 가상 자산의 오용과 관련해 20명 이상의 개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기에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정권을 유지하며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점점 더 가상 자산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의 가상 자산 세탁에 관여한 5명이 포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넬슨 차관] “Additionally over the last year, OFAC has designed or designated over 20 people related to misuse of virtual assets. This includes five people who were involved in laundering virtual assets for North Korea which has increasingly, as you noted, turned to virtual assets to generate revenue, to prop up its regime and its development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missile programs.”

그러면서 “이 같은 지점을 겨냥함으로써 우리는 가상 자산 생태계에서 범죄로 수익을 얻는 공간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넬슨 차관은 또 암호화폐 탈취와 자금 세탁 등 가상 자산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두 국가 행위자는 북한과 러시아”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넬슨 차관] “Obviously in the two state actors I worry the most about are DPRK and Russia. I think with DPRK, you see how much they are relying on virtual assets in support of thei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program. And that is a significant, very significant national security concern that I worried quite a bit about. And given that obviously, diplomatic engagement has been quite challenging with DPRK sort of cutting off this funding stream meaningfully, I think, is important.”

특히 “북한의 경우,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가상 자산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국가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자금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무부는 앞서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발간한 ‘탈중앙화 금융 관련 불법 금융 위험 평가’ 보고서를 통해서도 “북한이 불법 수익 자금을 송금하고 세탁하기 위해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와 이를 위한 랜섬웨어 공격, 악성코드 유포 등 불법 활동에 깊이 연루돼 있으며, 가상 자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수천 명의 고도로 숙련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을 전 세계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도 지난달 한국 정부와 합동 대북 사이버 제재를 단행하고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기관 4곳과 개인 1명을 제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는 북한 정권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는 북한의 광범위한 사이버 불법 활동과 IT 인력 운영 등을 계속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