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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차관보 “미국, 북한 탈취 암호화폐 1억 달러 이상 사용 차단”


매튜 올슨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
매튜 올슨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

미국이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통해 북한이 1억 달러 이상의 탈취 암호화폐를 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것을 막았다고 법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북한 등 적대 국가들의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법무부의 매튜 올슨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20일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 중 1억 달러 이상의 사용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올슨 차관보는 이날 미국의 민간기관인 ‘후버 연구소’가 '국가 사이버 안보 위협'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노력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올슨 차관보] "We have also used our cryptocurrency tracing abilities and our seizure authorities to prevent over $100 million in ill-gotten crypto from being used by North Korea to support its missile programs. These efforts have focused both on hackers, who have stolen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worth of cryptocurrency, and on IT workers who use online platforms to earn illegal revenue. By coordinating asset freezes and sanctions, the U.S. government has stopped the DPRK from accessing a huge portion of their illicit gains, much of which remains stranded on the blockchain."

미국 정부 당국이 암호화폐 추적 역량과 압류 권한을 활용해 북한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1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관련 노력은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해커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불법 수익을 올리는 (북한)정보기술 (IT) 인력 모두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슨 차관보는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자산 동결과 제재 조치 등을 통해 북한이 불법 수익의 상당 부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이중 많은 부분이 블록체인에 묶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슨 차관보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과 관련해 "북한은 자신들의 군사적 야망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진전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력을 훔치기 위해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에 의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올슨 차관보] "North Korea is turning to illicit cyber activities to steal the funds and technical knowledge it needs to further its military aspirations an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 programs...Hostile nations are accelerating their use of cyber-enabled means to carry out a range of threatening activity. These countries are stealing sensitive technologies, trade secrets, intellectual property and personally identifying information; exerting malign influence and exporting repression; and holding our critical infrastructure at risk to destructive or disruptive attacks."

또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거론하며 "적대적인 국가들이 광범위한 위협 활동을 펼치기 위해 사이버 지원 수단의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국가들이 민감한 기술과 영업 기밀, 지적재산, 신원 정보 등을 탈취하고 악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핵심 인프라를 파괴적인 공격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의 절반을 암호화폐 탈취와 사이버 공격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2022년 한 해동안 7억 2천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정 박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가 최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무부는 20일 '국가 안보 사이버 부서(National Security Cyber Section)' 신설을 발표했습니다.

법무부는 이 조직이 "국가 위협 행위자, 국가 연계 사이버 범죄 조직, 관련 자금세탁 업자, 사이버를 이용한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차단 활동과 사법 조치의 규모와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방해하고 이에 대한 법무부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적대적 국가들의 정교하고 공격적인 사이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 당국 중 하나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크리스티 골드스미스 로메로 위원장도 20일 관련 국제행사에 참석해 북한 등의 사이버 위협을 지적했습니다.

[로메로 CFTC 위원장] "Global financial markets and economies are at an inflection point for cyber security. Cyber criminals have become more coordinated, innovative, and resourced. They take safe haven in nation states like Russia, China, Iran and North Korea, and in some cases are state sponsored, like the Lazarus Group."

로메로 위원장은 "국제 금융 시장과 경제가 사이버 보안의 변곡점에 놓여 있다"면서 "사이버 범죄자들이 더욱 조직적이고 혁신적이며 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과 같은 국가에 안전한 피난처를 마련하고 있으며, 라자루스 그룹과 같이 국가가 후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로메로 위원장은 언급했습니다.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해킹 조직으로 미국의 제재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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