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을 비난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의 위협을 일축했습니다. 북한 행동과 달리 미한 양국의 방어 태세 향상 노력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부산 기항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며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을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 “We have been very clear on our commitment to extended deterrence against DPRK aggression, and our commitment to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The actions taken by the U.S.-ROK Alliance in the Washington Declaration and through the Nuclear Consultative Group are a prudent response to the DPRK’s escalatory and dangerous behavior, and further the Alliance’s goal of promoting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The DPRK’s continuing efforts to advance it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capabilities greatly undermine regional security and stability. Unlike the DPRK’s actions, U.S.-ROK efforts to improve our defense posture and protect our citizens from overt DPRK threats to use nuclear weapons are not in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우리는 북한의 침략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미한동맹이 워싱턴 선언과 핵 협의체를 통해 취한 조치들은 북한의 긴장을 고조하는 위험한 행동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려는 동맹의 목표를 촉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발전시키려는 북한의 지속적인 노력은 역내 안보와 안정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행동과는 달리 방어 태세를 개선하고 북한의 공공연한 핵무기 사용 위협으로부터 자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미한 양국의 노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이날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 군부 측에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는 우리가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서 밝힌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 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미군 측은 자신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은 지난 18일 한국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켄터키함의 부산 입항은 미한 정상의 ‘워싱턴 선언’ 합의에 따른 것으로, SSBN의 한국 기항은 지난 1981년 이후 42년 만입니다.
SSBN은 핵 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해 전략적 임무를 수행합니다.
특히 켄터키함은 사정거리 약 1만 2000여km에 달하는 트라이던트-2 탄도유도탄 약 20기를 적재할 수 있으며, 선체 길이 약 170m로 세계에서 가장 큰 SSBN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