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한 북한 국적자를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을 통해 군수 물자를 지원한 인물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북-러 군수품 거래를 지원한 북한 국적자 1명을 제재했습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2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묻고 러시아의 전쟁 지원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개인과 단체 등 120여 대상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재에 포함된 북한 국적자는 1972년생 남성 림영혁(Yong Hyok Rim)입니다.
[국무부 보도자료] "Yong Hyok Rim (Rim) is designated pursuant to section 1(a)(vi)(B) for having materially assisted, sponsored, or provided financial, material, or technological support for, or goods or services to or in support of, Yevgeniy Viktorovich Prigozhin, a person whose property and interests in property are blocked. Rim, a North Korea national, has assisted or provided support for Prigozhin and has facilitated shipments of munitions to the Russian Federation."
국무부에 따르면 림영혁은 러시아 용영 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한 실질적 지원, 후원 또는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 지원, 상품 서비스 제공 등의 혐의에 따라 제재 대상자로 지정됐습니다.
특히 "북한 국적자 림영혁이 프리고진을 돕거나 지원했으며, 러시아 연방정부로의 군수품 선적을 알선해왔다"고 국무부는 지적했습니다.
다만 림영혁의 구체적인 소속과 직책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그동안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의혹과 정황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대사는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2022년 11월 크렘린과 협력하는 악랄한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이 유엔의 대북 무기 금수조치를 위반하며 북한에서 보병 로켓과 미사일을 수입한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We know that in November 2022, the Wagner Group, a vicious mercenary organization working in coordination with the Kremlin, imported infantry rockets and missiles from the DPRK in violation of the UN arms embargo on the DPRK.”
우드 대사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북한은 (북한이 러시아에) 20여 종의 무기와 군수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과 상업용 항공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위한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하는 정황을 담은 위성사진을 전격 공개하며 바그너 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공개한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이번 추가 제재에는 러시아의 유전 탐사, 채굴, 광산 분야 기업을 비롯해 해운회사와 선박,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의 자회사, 무기 등 국방 물자 생산·조달 기업, 러시아 은행 5개 등 광범위한 대상이 포함됐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런 제재가 러시아의 핵심 물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미래의 에너지 생산과 수출 능력을 억제하며, 국제 금융 시스템 사용을 위축시키고 제재 회피와 우회에 연루된 자들을 단속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