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 광장 앞 대동강에 대형 부교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일성 광장에서도 대형 구조물이 철거되는 등 열병식 임박 징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열병식 준비 정황이 잇따라 나타났던 평양 김일성 광장 인근에서 이번에는 과거 열병식 직전에 설치됐었던 부교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김일성 광장 바로 앞 대동강을 촬영한 20일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는 광장 앞과 강 건너편을 잇는 2개의 대형 부교가 설치된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김일성 광장과 맞닿은 대동강에 부교 2개가 설치되는 것은 열병식 1~2주 전에 나타나는 ‘표식’으로, 지난해 4월 개최된 열병식을 앞두고 처음 등장한 이 부교에는 폭죽과 조명 시설 등이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교는 19일자 위성사진에서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고, 20일 위성사진에서는 형상이 확실하게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에도 열병식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이 같은 부교를 설치한 바 있기 때문에 오는 27일 전승절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등장한 부교는 북한의 열병식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열병식을 진행하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VOA는 앞서 지난 4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김일성 광장에서 대형 구조물을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그 뒤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광장에서 19일 대형 구조물이 철거 중인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연단 앞 광장 서쪽 지대를 대부분 채울 정도로 큰 규모였던 대형 구조물이 있던 자리에는 하얀 물체의 크기가 줄어든 대신 인파나 병력, 혹은 물체로 보이는 빨간색 점이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대형 구조물로 추정됐던 하얀색 물체의 일부가 광장 중앙 쪽으로 이동했는데, 북한이 열병식을 앞두고 광장에 설치됐던 구조물을 해체하고 정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20일자 위성사진에서는 기존에 설치했던 대형 구조물이 거의 대부분 철거되고 일부만 남은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한 달여 앞둔 시점부터는 김일성 광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개최하고 구조물을 설치했다가 열병식 직전에 광장을 비우는 식으로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들이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일, 즉 북한의 전승절 70주년인 오는 27일 열병식 개최와 관련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의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