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킹 이병 안위·소재 파악 집중…북한 여전히 ‘묵묵부답’”

18일 판문점 견학에 참가했다가 자진 월북한 미 육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

미국 국방부가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병의 안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가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병의 생사와 소재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Well, that's something that we're focused on. And what the secretary reiterated at the beginning of this week was that we want to bring him home. We don't know his condition. We don't know where he's being held. We don't know the status of his health. But we are working with the interagency through the DOD, through the NSC and State, really pulling all levels of government here to try and find out more.”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의 생존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문제”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강조했듯이 “우리는 그를 미국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가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그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모르지만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등 부처 간 협력과 정부의 모든 급을 동원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북한의 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NSC가 스웨덴 등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의 관여 징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All we can do is continue to communicate both publicly and in private channels. With this case in particular, we are of course, our priority is to bring an American home. That is what we want to do. So we're going to keep engaging where we can.”

싱 부대변인은 소통 방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공개적이고 비공개적인 채널 모두로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곳에서 계속 (북한과)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킹 이병이 구금 상태에 있다 미국으로 송환되던 중 탈영한 것과 관련해 ‘감시 소홀’ 아니냐는 지적엔 “그는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에 구금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근무지를 떠나 본국 기지로 오는 과정에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호위(에스코트)는 보안구역 전까지만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킹 이병이 게이트에 도착하면 위치를 확인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데 대해선 담당관이 주한미군과 관련 문제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이 킹 이병을 협상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선 “가상의 상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최우선 순위는 그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킹 이병이 월북을 사전에 북한과 조율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관련 보도를 본 적 없으며, 수사가 진행돼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킹 이병의 당일 판문점 관광이 가능했던 배경과 월북 의도’에 대해선 “수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이며 “그는 현재 탈영 상태에 있다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That’s something that the investigation will yield. What I can tell you is that the soldier’s current duty status is absent without leave. That’s all I can say right now.”

한편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의 부산 기항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는 북한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는 “그 같은 (북한의) 수사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켄터키함의 기항은 “우리의 철통같은 한국에 대한 방위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강순삼 북한 국방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이 담화를 통하여 미군부 측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 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상기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에도 두 나라가 이런 훈련을 했다”면서 “중국이 주권 국가를 부당하게 침략한 국가와 훈련에 합의하거나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다음 달 18일 개최 예정으로 알려진 미한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해선 “추가로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다음 달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대통령실은 20일 언론 공지에서 “미한일 3국 정상회의를 8월 중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3국 간 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