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장관이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를 거론하며 월북 미군 병사의 안위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대우와 관련해 좋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리스틴 워무스 미국 육군장관은 20일 월북한 미국 병사 트래비스 킹 이등병이 “북한 당국의 손에 있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워무스 장관] “I worry about him, frankly, you know, I know everyone here remembers what happened when Otto Warmbier was, taken into custody by the North Koreans and I think treated brutally obviously, it makes me very, very concerned that private king is in the hands of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You know, I worry about how they may treat him. So want to get him back.”
워무스 장관은 이날 미 서부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 대담 행사에서 “여기 있는 분들은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웜비어는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일 때문에 킹 이등병이 북한 당국의 손에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이 킹 이등병을 어떻게 대우할 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나 미국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숨졌습니다.
워무스 장관은 킹 이등병의 위법 행위에 관계없이 그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가 탈영병인지 묻는 질문에는 “어떻게 불러야 할 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자발적으로 북한 땅으로 뛰어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워무스 장관] “He absolutely would have faced additional consequences. I mean, whether there would be jail time, I think remains to be seen, but he would have he would have he would have certainly come before the United States Army to handle his misconduct.”
워무스 장관은 킹 이등병이 한국에서 구금된 것에 더해 “미국에서도 당연히 추가 징계를 받았을 것”이라며 “징역형에 처해질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는 분명히 출두해 미 육군이 그의 잘못을 처리하도록 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북한 체제를 동조하는 징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한 정보는 없으며 추정하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군인이며 처벌에 직면하고 있었고, 한국 교도소에서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분명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무스 장관은 이번 사태가 미 육군에 줄 영향에 대해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도 “미 육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킹 이등병의 신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며 “국방부, 국무부, 백악관이 유엔 채널을 활용해 그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며 “북한 당국과의 접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병사 안위 우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19일 VOA에 “이 사건을 들었을 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I’m concerned for the soldier’s well-being. North Korea has a poor track record on how they treat American detainees. I’m certain this very junior US soldier did not fully consider this when he ran across… This is going to divert attention away from the recent ROK-US Alliance deterrence measures such as the first NCG meeting and the port visit of the US nuclear-armed Submarine USS Michigan. North Korea will likely use this soldier as a propaganda tool as part of their 70th-anniversary celebrations of the Armistice Agreement.”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VOA의 논평 요청에 “그 병사의 안위가 걱정된다”며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를 대하는 방식에 좋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하급 미군 병사가 이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번 사건은 제1차 핵협의그룹 회의와 미국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 입항 등 최근 미한동맹의 억지력 강화 조치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병사를 선전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I’m sure the UNCMAC has been in contact with their counterparts on the north side of the JSA. This soldier has likely been taken to Pyongyang for questioning. NK will take their time and seriously deliberate how they will handle this unexpected “gift”. The best way to secure his release is thru diplomatic channels and probably led by someone not in the USG as has been done in the past. I don’t think his release is likely any time soon.”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병사는 심문을 위해 평양으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시간을 갖고 이 예상치 못한 ‘선물’을 어떻게 처리할 지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그의 석방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 정부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주도하는 외교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그의 석방이 조만간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