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의 사상 첫 미한 연합훈련 참가는 북한 미사일 대응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미한 연합훈련의 정상화가 향후 미한일 3국 간 연합훈련 실시 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점점 더 악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주한미군과 한국군 간 연합 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훈련이 치러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14일 VOA에 지난 2년간 미한 양국군이 2018년부터 있었던 훈련 연기 및 축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연합군의 준비태세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은 “연합준비태세 훈련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 “Ulchi Freedom Shield exemplifies the "new normal" in combined readiness exercises. Over the past two years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has worked to improve the readiness of the combined force that suffered from the unilateral cancellation, postponement, and scaling back of exercises dating back to 2018 as well as the effects of the COVID pandemic. This exercise will challenge the forces at the tactical, operational, and strategic levels to defend against multiple types of North Korean attacks from conventional artillery, infantry, and armor to cyber to long range missile and nuclear attacks. The fact is space has long played a large role in the defense of the ROK and space assets have always been incorporated into the defense plans. The difference now is that we have a newly named space force as a new service to better command and control and integrate space assets across all the services and defense plans.”
그러면서 재래식 포병과 보병, 기갑 부대를 비롯해 사이버와 장거리 미사일 및 핵 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북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전술·작전·전략적 수준에서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앞서 주한미군은 13일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10일 간 ‘을지 프리덤 실드(UFG)’ 연합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한미군 공보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훈련은 안보 환경 내에서 다양한 위협을 반영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연합 방어 태세와 동맹 대응 능력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엄격한 훈련을 통해 미한동맹은 한국을 방어하고 동북아의 안보와 안정을 증진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훈련은 한국과 미국의 오랜 군사 파트너십과 헌신 및 지속적인 우정을 강조한다”면서 “역내 평화와 안보의 핵심으로서 미한동맹의 역할을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되며,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합훈련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실기동 훈련과 가상 훈련 형식으로 진행되며,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간 각각 실시됩니다.
아울러 미한 양국은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연합통합화력훈련과 공군 쌍매 훈련 등을 비롯해 30여 건의 다양한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합니다.
과거 ‘미한 연합 지휘소 훈련(CCPT)’이 지난해부터 ‘을지프리덤실드’로 명칭이 바뀌어 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2018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이유로 취소되거나 축소돼 실시됐던 미한 연합훈련을 4년 만에 재개하면서 대규모 훈련으로 치러진 바 있습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특히 올해 훈련에는 주한미군과 한국 육·해·공군, 해병대 뿐 아니라 미국 본토의 우주군도 사상 처음으로 연합훈련에 참가합니다.
주한미군 공보실은 미 우주군의 을지 프리덤 실드 훈련 참가에 대해 “다영역 작전, 예를 들면 우주와 지상, 공군, 해군, 사이버 영역, 인지전 분야 영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 우주군의 첫 훈련 참여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강화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다양화되는 위협에 대응해 미군과 한국군 내에서도 관련 대응이 더욱 세분화되고 있으며, 미 우주군 창설과 연합훈련 참여는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The US is trying to recognize Kim Jong UN has hoped for a long time that by hiding missiles and hiding his location and and so forth that he can avoid vulnerability to us means of strike. What the space force does is it gives the capabilities to find where his missiles are, to find where he is. And so he can't assume anymore that he's got a significant degree of invulnerability.”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미사일 위치를 숨기는 등 미국의 타격 수단에 대한 취약성을 피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면서 “미국 우주군이 하는 일은 그 미사일이 어디에 있는지, 또 김정은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주군의 연합훈련 참여는 북한의 중대한 미사일 도발이나 제한적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과 한국이 관련 분야에서 좀 더 강력하고 의미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특히 미국 본토 우주군이 사상 처음으로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데 주목하며 과거 훈련에서 미 공군이 담당했던 역할을 우주군이 맡으면서 지휘 통제와 통합을 더욱 효율적으로 지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베넷 선임연구원은 을지프리덤실드와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정상화가 향후 미한일 3국 간 연합훈련 실시 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 Korea has really a very limited number of airfields and ports and many us forces coming to Korea. In a peninsula crisis whether it's North Korea or China posing a threat just have to go through Japan.
There just isn't the capacity in Korea to take all of the arrivals. In this case, we may not even have the opportunity to apply the preparedness prepared through the US-ROK joint training in practice”
현실적으로 제한된 수의 비행장과 항구를 갖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 발생 시 일본의 군사 시설을 거치지 않고는 미한 연합훈련 실시를 통해 마련해온 준비태세를 실전에 적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군사훈련이 펼쳐질수록 일본까지 참여한 3국 형태의 훈련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시 미국과 한국 일본이 3국 연합군사훈련을 통해 전략과 물자 이동, 병력 수용 능력 등에 대한 상시적 점검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