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월북 미군 망명 원해’ 북한 발표에 “북한 성명 신뢰하지 않아”

지난달 18일 판문점 견학에 참가했다가 자진 월북한 미 육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

미국 정부는 자진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가 망명을 원한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병사의 무사 귀환이 최우선 순위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자진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을 원한다는 북한 발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회의적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 think anything that comes out of Pyongyang, you got to look at skeptically. Kim Jung-un, we're talking about. So we don't tend to put a lot of stock in statements coming out of Pyongyang"

그러면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김정은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는 평양에서 나오는 성명 등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킹 이병의 소재와 구금 상태에 대해 여전히 알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최악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still want to know Where private King is, we still want to what condition being held in is. Our fears are certainly for the worst. And we have sadly have all too good reason to fear for his safety and we have made it clear to Pyeongyang in other channels will continue to make it clear. We want to back American soldier. We want him back. But we don't have a lot of information right now about where he is or how he is. And so it's very difficult. It would be irresponsible for us to take at face value anything that that's coming out of Pyongyang."

이어 "애석하게도 우리에겐 그의 안전을 우려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채널을 통해 킹 이병이 돌아오길 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고 계속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미군 병사가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 혹은 어떻게 있는지 많은 정보가 없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평양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킹 이병이 북한이나 제 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발표 출처에 대해 고려하길 바란다"고 킹 이병에 대한 북한의 언급에 대해 "우리는 검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에르 대변인] “We would caution everyone to consider the source here. That is incredibly important. As we're hearing the report, we can't verify the comments that are being attributed to private king. Obviously, we remain focused on his safe return, as we have been saying for these past several weeks and we are working through all available channels to achieve that outcome. You know, none of it doesn't change anything. We want to make sure that he gets home safely he returns to his family safely and that's going to be our focus. ”

이어 "우리는 여전히 그의 무사 귀환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북한의 발표로 인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우리는 그가 무사히 귀국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그것이 우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의 상황과 관련해 "업데이트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관련 발표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를 검증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I have no updates. If you're referring to some of the comments that have been in public reporting overnight and this morning what I can say is that we cannot verify the comments attributed to private king….”

아울러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킹 이병의 귀환”이라며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킹 이병 가족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너선 프랭크스 '루시드 PR' 대표는 이날 VOA에 킹 이병의 어머니도 북한의 관련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킹 이병 가족 대리인] "Ms. Gates is aware of today’s “report” from KCNA. DPRK authorities are responsible for Travis’ well-being, and she continues to appeal to them to treat him humanely. She’s a mom worried about her son and would be grateful for a phone call from him. Lastly, she has been in touch with the Army this evening and appreciates DoD’s statement that it remains focused on bringing Travis home.”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트래비스의 안녕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킹 이명의 어머니는 북한 당국이 그를 인도적으로 대해줄 것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로서 아들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프랭크스 대표는 킹 이병의 어머니가 15일 저녁 육군 측과 연락을 취했다며 "트래비스를 집으로 데려오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는 국방부의 성명에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