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대북제재 면제 물품 운송 지연…이르면 내달 말 지원”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세계식량기구(FAO) 본부

북한에 보내려던 제재 면제 물품 운송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고 유엔 기구가 밝혔습니다. 빠르면 이달 말에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인데, 여러 제약 속에서도 북한 농민 교육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7월까지 북한에 보낼 예정이던 농업 지원 물품을 여전히 운송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셰이크 아후두자만 FAO 북한 부대표는 6일, 북한의 국경 봉쇄 속 대북 사업 현황에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지난 4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승인 받은 “대두 생산 지원 물품에 대한 조달을 시작했지만 9월 말에서 10월 초에나 출하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아하두자만 부대표] “Related to the project to support soybean production for improving nutritional status of urban and rural populations in the DPRK, FAO initiated the procurement and the items will be shipped in late September/early October.”

대북제재위에 따르면 FAO는 해당 사업을 위해 이륜 경운기 10대와 이동식 콩 탈곡기 5대, 휴대용 급수 펌프 30개 등을 지난 7월까지 북한에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아하두자만 부대표는 사업 지연 배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10월 초에 물품이 이송돼도 북한 내 반입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시행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대북 제재위의 승인을 받은 인도주의 물품 대부분이 북중 국경을 넘지 못하고 중국 등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아하두자만 부대표는 국경 봉쇄와 북한 현지 직원의 부재로 대북 지원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면서도 농민 대상 교육 등 일부 활동은 이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후두자만 부대표] “FAO managed to implement some activities, especially training of the farmers. However, it was not possible to implement all activities due the closures of the borders and absence of the international staff in the country.”

또한 FAO가 진행 중인 대북 지원 사업을 4개로 소개했지만 진행 방식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하두자만 부대표] “In 2022, FAO approved 4 projects, which are: 1) Strengthening digital agriculture ecosystem and developing e-agriculture solutions; 2) Technical support for the improved animal feed production in cooperative farms; 3) Technical support for improved wheat/barley production under double cropping system; and 4) Supporting the Technology of Mandarin Fish farming by establishing food-chain in the Yonpung Lake.”

디지털 농업 생태계 강화와 전자 농업 솔루션 개발, 협동농장의 사료 생산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 이모작 체계 속 밀과 보리 생산을 위한 기술 지원, 연풍호 먹이사슬 구축을 통한 쏘가리 양식 기술 지원 사업을 2022년 승인했다는 설명입니다.

FAO는 17년째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