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대사관 인력 충원…“긴박한 관계 변화 반영”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자국 외교 인력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 도착했다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Russian Embassy in the DPRK / Facebook.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움직임 속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외교 인력이 충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과 무기 협력 진전으로 양국 관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자국의 외교 인력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9월 7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북한에 들어온 외교관과 기술 직원 20명을 마중했다”며 이번 인력 충원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전현직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신종 코로나 격리로 길고 긴 그날들과 달들 동안 우리는 우리의 동료들을 배웅하기만 했고 최근 1년 동안은 대사관에 18명 만이 근무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우리는 견뎌냈다”며 “새로운 직원들을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 앞에 많은 사업이 기다리고 있고 우리의 조국은 우리 앞에 새로운 임무를 제시했다”며 “잘 일해봅시다, 형제들이여”라고 전했습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지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 2021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지도부의 엄격한 자가 격리 조치 때문에 국경 출입이 막혀 2년 가까이 인력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많은 동료와 친구들이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평양 부임을 허용하며 신종 코로나 이후 첫 외국 외교관을 받아들였는데, 이번처럼 2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의 입북을 허용한 건 처음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7일 VOA에 이번 조치는 “북한의 매우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는 한편 북러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Russia Returning staff to its embassy is a reflection both of North Korea beginning to loosen its very strict COVID restriction as well as strengthening bilateral relations. The latter has a new urgency brought on by the impending Putin-Kim meeting and reported impending arms deal. The Russian embassy staff in North Korea is likely involved in preparations for Kim’s trip to Vladivostok. ”

특히 북러 밀착은 “임박한 푸틴과 김정은 간 정상회담, 그리고 임박한 것으로 보도된 무기 거래로 인해 새로운 긴급성을 갖는다”며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김정은 방러 준비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북러 관계 강화에 대해 “북한은 연료와 식량, 정보, 군사, 우주 기술을 원한다”며 “푸틴의 절박함이 북한에 지렛대가 되는 만큼 김정은이 러시아에 계속 구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크로닌 안보석좌] “There is a strategic gambit to this move, too. North Korea wants fuel, food, intelligence, military and space technology. So Kim Jong Un continues to court Russia because Putin’s desperation gives Pyongyang leverage.”

한편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 북한 국방성 초청으로 특별비행기 2대를 이용해 러시아군 아카데미 협주단이 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사관은 협주단이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 75주년 공연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이라며 “우호적 나라의 사절들”이 “두 나라의 형제적인 군대 간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