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려는 북한은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 ‘극적으로 증폭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유유상종”이라고 꼬집으며 “이 ‘독재자들의 축’은 결국 서로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메넨데즈 의원]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The reality is that this axis of dictators is to be expected to eventually join with each other. I think North Korea plays a high risk game. If he decides to provide weapons to Russia, because the world has united against Russia because of its aggression in Ukraine and undermining the international proposition that you can't by force takes another country's territory. So I think that would dramatically amplify the consequences on North Korea....leading an international effort, sanction on North Korea beyond what we've already done.”
민주당의 메넨데즈 의원은 7일 VOA 기자와 만나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같이 밝히며 “북한은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론 무력을 통해 다른 나라의 영토를 점령할 수 없다는 국제적 명제를 훼손한 러시아에 대항해 전 세계가 단결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한다면 북한이 치르게될 대가는 극적으로 증폭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면 미국은 “이미 한 것 이상으로” 북한에 제재를 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대사로서 재임 기간 “김씨 정권이 안정을 흔들기 위해 역내 전역에서 위협과 강압적인 활동을 활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북한은 또다시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해거티 의원] “I've seen the Kim administration utilize threats and coercive activity throughout the region in a way that it's meant to destabilize. They're back at it again. The fact that Russia is willing to work with them underscores the fact that Russia itself has fallen into a pariah state...It's disturbing to see this sort of partnership and alignment.”
또한 “러시아가 북한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은 ‘왕따 국가’를 자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종류의 협력과 연대는 심란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가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와 함께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당시 제재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해거티 의원] “I will remind you that China and Russia on the U.N. Security Council stood with us as we imposed back in 2017 three consecutive stronger sets of sanctions, economic sanctions on North Korea. They were working...Now Russia is undermining its own vote by engaging with North Korea in this manner. Not only is it undermining its own vote to destabilize the region where North Korea is located, they're using North Korean technology. Presumably they're seeking to use North Korean technology to further their exploits in Ukraine which are wholly illegal and very disturbing… I think further sanctions are certainly in order. We did a good job of making those sanctions work before. We need to enforce the sanctions now.”
해거티 의원은 그러나 “이제 러시아는 이런 식으로 북한에 관여함으로써 자국의 (안보리) 표결권을 약화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이 위치한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자국의 표결권을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무기) 기술까지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아마 북한 기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며 “이는 완전히 불법적이고 매우 심란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거티 의원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꼭 필요하다”며 “이제 제재를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의 팀 케인 민주당 의원은 러시아가 무기 공급을 위해 북한에 손을 내민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절박함을 보여준다”며 “자국 내 상황이 심각하고 충분한 군사력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케인 의원] “It just shows Vladimir Putin's desperation. If he needs the support of North Korea because of the dire circumstances within his own country and their inability to produce sufficient military capacity… We have to figure out sanctions and other steps that we can take to punish all who participates. And I'm sure the administration is very much on that… And that makes, frankly, this Camp David meeting that the president had with the Japanese and South Korean civilian government leaders even more important, because it will be an important thing for the United States to strengthen that three way relationship to check North Korean aggression.”
케인 의원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면 미국은 추가 대북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인 의원은 “(북러 무기 거래에) 참여한 모든 이를 처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제재와 기타 조치를 생각해 내야 한다”며 “행정부가 현재 그 점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러 간 이런 움직임은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미한일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한다며 “미국이 3국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북한의 공세를 견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이 거래가 이뤄질 경우 북한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경고하고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 국무부 외신기자클럽(FPC)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북러 무기 거래가 이뤄질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