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열차, 북러 정상회담 위해 러시아로 출발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전에 이용했던 것과 유사한 노란색 장식이 달린 녹색 열차가 11일 북한의 러시아와 중국 접경 지역을 지나는 모습을 중국 지린성 팡촨 전망대에서 촬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김정은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에서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러시아를 향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12일 러시아에 들어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날 저녁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뉴스네트워크’(JNN)는 가슴에 북한 배지를 달고 있는 북한 시찰단으로 보이는 그룹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방문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9년 2월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서 전용열차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하산역에서는 청소와 페인트칠 작업이 이뤄졌고, 청소작업 외에도 경찰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산역은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경우 이동경로가 되는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지입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일~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무기 거래 등 군사 공조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미 백악관과 한국 정부도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관련 질문에 “동방경제포럼에서 그러한 접촉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여 만이 됩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기 거래가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을 북한에서 공급받고, 북한은 정찰위성과 핵추진 잠수함을 완성하기 위한 첨단기술을 제공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