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난 1년 동안 북한에 42건의 강제실종 사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형식적인 답변과 정보 확인 거부에 거듭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강제실종실무그룹’(WGEID)이 지속적으로 북한에 강제 실종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통보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무그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4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북한에 42건의 강제실종 사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북한 당국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강제실종 사건은 1년 전의 362건에서404건으로 늘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형식적인 답변과 미결 사건에 대한 정보 확인 거부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실무그룹이 2015년 5월 현장 조사를 위한 방북을 요청하고 이를 거듭 상기했지만 아직도 북한 당국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만간 긍정적인 답변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지난 1년 간 북한으로부터 ‘혐의 서한(allegation letter)’에 대한 답신 1건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종종 그동안 보낸 관련 답신에서 북한 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한 적대 세력의 진부하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강제실종은 국가기관 또는 국가의 역할을 자임하는 단체에 의해 체포와 구금, 납치돼 실종되는 것을 뜻합니다.
유엔은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 피해자는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를 포함해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우다 발데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 의장은 이날 열린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실무그룹이 설치된 이래 지금까지 파악한 전 세계 강제실종 건수는 6만 1천 건에 달하며, 지난 1년동안 28개국에 추가 정보 제공을 요청한 건수는 모두1천 103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실종 피해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들의 행방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발데 의장은 강제 실종 문제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발데 의장]” There was still a long way ahead in the fight against enforced disappearances. There had been progress, but what had been achieved so far was still far from sufficient and would always be insufficient until the world succeeded in erasing this scourge altogether.”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달성한 것으로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발데 의장은 전 세계가 이 재앙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 할 때까지는 언제나 불충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실무그룹이 제기한 북한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녹취: 한대성 대사] “The report is full of false and fabrication by hostile forces to the inveterate denial of idea and system of DPRK. The working group lined in followed by hostile forces which is trying to simulate dignified our social system, which enjoys absolute support and trust of people to mislead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perception of our country and increase the international pressure up on DPRK. Such act is intolerable and unacceptable.”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유엔 강제실종 실무그룹 보고서는 “북한의 사상과 체제를 끊임없이 부정하는 적대세력들의 허위와 날조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은 1980년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로 설치됐으며 국가가 개입된 실종 사건의 피해자 생사와 소재 확인을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납치 의심 국가들에 명확한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