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 큰 실수될 것"...푸틴-시진핑 중국서 회담 예정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 내 거리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이번 사태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입니다. 에콰도르 대선에서 중도 우파 30대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점령 가능성에 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면 미국이 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나는 가자지구 점령이 큰 실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서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도 방송 회견에서 하마스를 완전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마스를 공격하고 극단주의자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자세를 보인 겁니다.

진행자) 현재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실제로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미 예비군 약 36만 명과 전차들을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했습니다. 이스라엘 군 측은 가자지구 진입을 준비하고 있고, 국가 지도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다시 이스라엘에 들어갔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이 아랍 6개 나라를 방문하고 16일 다시 이스라엘에 입국했습니다. 그는 지난 1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며칠 동안 우리의 다른 협력국들을 방문하면서 듣고 알게 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우리 이스라엘 동맹국들, 그리고 친구들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관해 논의할 기회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 주변 아랍 나라들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블링컨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하마스를 반대하는 광범위한 의견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처한 곤경에 관한 우려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하마스와의 일이 앞으로 통상적인 것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에 말했듯이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하마스의 만행 탓에 민간인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다시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알자지라’ 방송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만행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란이 그저 방관자로 있을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 관리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황에 따라 자신들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또 “전쟁 범위가 확대되면 미국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시온주의자들이 침략을 멈추지 않으면 역내 모든 당사자의 손이 방아쇠 위에 가 있을 것”이라는 압돌라히안 장관의 발언을 15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접경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킬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군과 레바논 내 또 다른 이슬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면서 해당 지역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이나 로켓을 쏘자 이스라엘은 포격과 공습으로 대응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레바논 쪽에서 적어도 11명, 그리고 이스라엘 측에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는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죠?

기자) 네.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은 그간 같은 시아파인 헤즈볼라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헤즈볼라가 시아파이지만, 수니파인 하마스와 이스라엘과 싸우는 데 있어서는 연대해 왔는데요. 그래서 이란이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미국 정부도 이런 방식으로 이란이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란이 개입해 두 번째 전선이 펼쳐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미국 정부 관리는 현 사태에 관한 브리핑에서 “이란은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존재”라면서 “군함과 전폭기들을 동반한 항공모함을 보내는 등의 모든 노력은 이번 사태가 지역 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얼마나 나왔나요?

기자) 네. 이스라엘 쪽에서 1천 400명 이상이 사망했고요. 가자지구에서는 약 2천 7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현재 가자지구 안에 이스라엘 인질들도 잡혀 있는데요.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현재까지 인질이 모두 199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건배하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17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도착 일정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AP’와 `AF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6일 늦게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최근에 거의 외국에 나가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에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요. 그 이후 지난주에 키르기스스탄만 방문했습니다.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월 이후 옛소련 공화국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ICC는 우크라이나 아동들 러시아 강제 이송의 책임을 물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ICC 체포영장이 나왔는데도 푸틴 대통령이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키르기스스탄과 중국은 ICC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서 푸틴 대통령 방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ICC 협약에 가입한 나라들은 푸틴 대통령이 자기 나라에 들어오면 그를 체포해야 합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지난 13일 기자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방중 문제를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일대일로 관련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모스크바는 주로 중앙아시아에 있는 옛소련 공화국들의 경제동맹이 공동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연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과 시 주석이 두 나라 사이 점증하는 경제적, 재정적 유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베이징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에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중국과 러시아는 상호 협력에 한도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모스크바를 답방해서 두 나라 사이 협력 문제를 다시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이 계속해서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두 나라는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가장 큰 경쟁자로, 그리고 러시아를 국가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행사에는 몇 나라가 참여합니까?

기자) 네. 중국 정부는 13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정상 중에서는 헝가리와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총리, 그리고 케냐, 칠레,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합니다. 이번 행사는 일대일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도 있는데요.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을 연결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사업에 참여한 개발도상국들에 돈을 많이 빌려줬는데요. 이들 나라가 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 빚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최근 중국은 이들 나라와 부채 조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노보아(가운데)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에콰도르가 15일 대통령 결선 투표를 치렀는데요. 15일 밤까지 90% 이상 개표가 완료됐는데, 다니엘 노보아 후보가 약 53% 득표로, 약 48%를 얻은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에콰도르 대선은 보궐 선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지난 5월 대통령직 사퇴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치러진 보궐 선거입니다. 부패 혐의를 받고 있던 라소 대통령은 국회가 탄핵을 추진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국회해산권을 발동했는데요. 하지만 에콰도르 헌법은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할 경우,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라소 대통령도 자리에서 물러났고요. 그에 따라 이번에 보궐 선거를 치른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에콰도르를 이끌게 된 노보아 당선인,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우선 나이가 가장 눈에 띄는데요. 노보아 당선인은 1987년생입니다. 만 35살로, 취임하면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됩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도 최연소 대통령이 되는 겁니까?

기자) 역대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이라는 기록은 산나 마린 전 핀란드 총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마린 전 총리는 지난 2019년 34살의 나이에 핀란드 총리로 취임했고요. 지난해 총선 패배 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현직으로는 현재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리치 대통령은 작년에 취임할 때 36살이었는데요. 이제 노보아 당선인이 취임하면 현직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넘겨줘야 합니다.

진행자) 노보아 당선인에 관해 좀 더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노보아 당선인은 에콰도르에서 바나나 사업으로 거부가 된 재벌가 출신입니다. 아버지도 정치에 뜻을 두어 여러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좌절했고요. 노보아 당선인은 일찌감치 아버지 회사 경영에 참여해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2021년 2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정계에 진출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통령 보궐 선거에는 총 8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최종적으로 ‘국민민주행동당’의 노보아 후보와 ‘시민혁명운동당’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로 압축됐는데요. 역대 최연소 후보 대 첫 여성 대통령 후보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30대 젊은 정치인, 노보아 당선인의 어떤 점이 에콰도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은 걸까요?

기자) 노보아 당선인은 중도 우파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가디언’은 침착하고 공격적이지 않은 그의 태도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로 에콰도르 전체 유권자 가운데 18세에서 29세 유권자가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진행자) 노보아 당선인이 내건 공약 가운데 특히 주목할 것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노보아 당선인은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지금 살인과 폭력, 마약 밀거래 관련 범죄 증가에 교도소 폭동 사태까지 종종 벌어져 극도로 혼란한 상태인데요. 지난 8월에는 대선 후보가 유세 도중 피살되는 등 치안 불안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노보아 당선인의 승리 소감 들어볼까요?

기자) 네. 노보아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되자 소셜미디어 X에 “오늘 우리는 새 역사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에콰도르 국민은 새로운 에콰도르, 안전하고 일자리가 있는 나라를 택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노보아 당선인은 11월 25일에 취임해 라소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5년 5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임기가 너무 짧아 노보아 당선인의 국정 수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