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한국대사가 최근 발생한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대한 인권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촉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 대사는 18일 중국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경이 부분적으로 개방됨에 따라 제3국에 있는 다수의 탈북민들이 송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황 대사] “The Special Rapporteur reiterated in her report her extreme concern about the imminent risk of forced repatriation of those detainees in the third country. Unfortunately, and sadly, the risk became reality. According to several sources, it seems that a number of North Korean people in the third country had been repatriated in line with the partial opening of the DPRK is international borders… In particular, over 2000 individuals from the DPRK, approximately 70% of whom are women, estimated to be detained in China as so called illegal migrants… The Special Rapporteur on the DPRK human rights situation Ms. Salmon has expressed extreme concern about this issue in her report to the General Assembly last week, reiterating that non-refoulement principle should be observed.”
황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3위원회 일반토의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주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언급하며 “살몬 보고관은 제3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강제 송환될 위험이 임박했다는 점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거듭 표명했는데, 불행하고 슬프게도 그 위험을 현실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탈북민 2천여 명이 ‘불법 이주민’으로 중국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약 70%가 여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살몬 보고관은 보고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명하면서 강제송환 금지 원칙이 준수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고 상기했습니다.
황 대사는 “우리는 모두 북한의 끔찍한 생활 환경과 인권 상황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주로 중국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황 대사] “We all should understand that the horrendous living conditions and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PRK have continually forced its people to flee across the border, mainly to China. It is both horrifying and heartbreaking to witness North Korean escapees who had risked everything including their lives on their long arduous road to freedom being forcefully repatriated… We are also extremely concerned about the horrors including the death penalty that repatriating those foreign individuals face right now in the DPRK. Mr.Chair, we strongly protest this grave human rights incident which should never happen aga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cannot tolerate such actions and must stay vigilant and raise their voices to protect the human rights of these people seeking the life that they deserve.”
이어 “자유를 향한 길고 험난한 여정에서 목숨을 비롯해 모든 것을 걸고 탈출한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끔찍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사는 “북송된 탈북민들이 현재 북한에서 사형을 포함한 공포에 직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 중대한 인권 사건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런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수의 북한 인권 단체와 탈북민 가족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일 밤 수백 명의 탈북민들을 북중 국경 지역을 통해 강제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탈북민들을 경제적 목적으로 북한에서 탈출한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며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관련 질문에 “중국에는 이른바 ‘탈북민들’이 없다”며 중국 정부는 탈북민 문제에 대해 “항상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