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지원 목사, 타이완 국제 행사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지원 호소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가 18일 타이완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OFF)-타이완 국제회의에서 연설했다.

타이완에서 열린 국제 인권 행사에서 탈북 지원단체 관계자가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탈북 청년은 이 행사에서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 구출을 다룬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출연한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가 18일 타이완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OFF)-타이완 국제회의에 참석해 탈북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23년간 탈북민 1천 명 이상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목사는 중국 정부가 최근 탈북민 수백 명을 강제북송한 사실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팬데믹 기간 중국에 구금되어 있던 2천 600명의 탈북민들의 북송 반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일주일 전 600명의 탈북민들을 북송했습니다. 저는 오늘 이곳에 다시 한번 중국 정부에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북송을 즉시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김 목사는 구출 지원을 요청하는 탈북민이 200명이 넘지만 중국의 반간첩법 시행 등으로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현재 갈렙선교회에 연락해 구조를 요청한 탈북민들은 200명 이상이며, 긴급 구조가 필요한 30여 명의 탈북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7월 1일 반간첩법을 시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탈북민을 돕는 사람들의 처벌이 강화되었습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이런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의 능력과 헌신이 모이면 지금 이 순간에도 북송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물건처럼 팔려 다니는 탈북민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슬로자유포럼은 전 세계 인권 운동가와 정치인, 학자, 언론인들이 모여 지구촌의 인권 증진과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입니다.

그동안 여러 북한 인권 운동가들을 행사에 초청했던 오슬로자유포럼 측은 지난 6월 노르웨이 본회의와 9월에 열린 뉴욕회의에 이어 이날 타이완 국제회의에 김 목사를 3회 연속 연사로 초청했습니다.

포럼 측은 타이완 회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 목사가 탈북민 구출과 자립을 끊임없이 돕고 있다며 “그의 헌신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김 목사가 최근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비롯해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출연했다며 이날 행사에 이 영화의 홍보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가 18일 타이완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OFF)-타이완 국제회의에서 연설했다.

김 목사는 행사 후 VOA에 “중국 위구르족과 티베트, 홍콩 문제 등 중국 공산당의 박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옹호하는 많은 운동가들과 교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 역시 북한 정권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 이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중국 인권 운동가들과 공감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속담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유엔 상임이사국이면서 국제법을 존중하고 인권 협약을 비준한 국가이면서도 탈북민을 북송하고는 늘 앵무새처럼 하는 얘기는 국제인권법을 지키고 있다. 너무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의 주장을 하죠. 뻔뻔스러움의 극치죠. 덩칫값을 못 하는.”

중국 정부는 그러나 탈북민은 난민이 아닌 불법 경제이주민으로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관련 질문에 “중국에는 이른바 ‘탈북민들’이 없다”며 중국 정부는 탈북민 문제에 대해 “항상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오슬로자유포럼을 주최하는 국제 인권단체 ‘인권재단(HF)’의 이성민 한반도 담당 디렉터는 이날 행사에서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디렉터는 북한이 최근 한류를 ‘악성 암’으로 규정해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진실이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킬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성민 디렉터] “Why? Because truth is a powerful weapon that can liberate the North Koreans. That's where our flash drives for freedom program comes in…. But I think this is important to note that sending content aimed at elites and the average citizen is our first step in bringing about change for North Koreans.”

탈북민 출신인 이 디렉터는 이런 배경 때문에 북한에 외부 정보를 담은 USB 등을 유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엘리트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보내는 것이 북한 주민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걸음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