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 자위권’ 빠진 가자지구 분쟁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하마스∙이란 제재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운데) 미국 대사가 거수 표결에 참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의 일시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어제(18일) 부결됐습니다.

브라질이 제출한 이 결의안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분쟁 당사자들의 일시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이날 표결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표결 뒤 안보리 회의에서 결의안 초안에 이스라엘의 ‘자위권’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을 거부권 행사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미국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이웃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하마스의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표결에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2개 나라가 찬성표를 던졌으며, 러시아와 영국은 기권했습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5개국의 거부권 행사 없이 최소 9개 나라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앞서 안보리에서는 16일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를 비난하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빠진 러시아의 결의안도 부결됐습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어제(18일) “가자지구와 수단, 튀르키예, 알제리, 카타르 등지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테러단체의 핵심 조직원과 조력자 등 개인 9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하마스의 비밀 투자와 자산을 관리하는 조직원, 이란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카타르 기반 금융 조력자, 하마스 핵심 지휘관, 가자지구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와 운영자 등이 포함됐습니다.

VOA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