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양립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의사도 재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동맹과의 관계 강화와 협력 성과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거론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24일 공개된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순간부터 동맹의 중요성을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특히 동맹 현대화와 파트너십 강화, 경제, 에너지, 기술, 및 안보 분야 협력에 주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 8월 열린 미한일 정상회의를 상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We are doing something similar in Asia. In August, we held a historic summit at Camp David that cemented a new era of trilateral cooperation among the United States, Japan, and South Korea while bringing the United States’ bilateral alliances with those countries to new heights. In the face of North Korea’s dangerous and illicit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we are working to ensure that the United States’ extended deterrence is stronger than ever so that the region remains peaceful and stable. That is why we concluded the Washington Declaration with South Korea and why we’re advancing extended trilateral deterrence discussions with Japan, as well.”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8월 우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역사적인 정상회의를 개최해 미국, 한국, 일본 간 새로운 3국 협력 시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이들 국가와의 양자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맞서 미국의 확장 억지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한국과 워싱턴선언을 채택한 이유이며, 일본과의 3자 확장억제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는 이유”라고 부연했습니다.
미한일 공군이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처음으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며 한국 공군이 사진을 공개했다. 위부터 한국 공군 F-16 전투기,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미한 정상은 앞서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핵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인 한반도 전개 확대 등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또 지난 8월에는 미한일이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첫 3국 정상회의를 열고 세 나라 간 협력 제도화 및 정례화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가동 등 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에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18일 미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 테이블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긴장이 중동 지역 전체로 번질 것을 경계하면서 필요할 경우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We are alert to the risk that the current crisis could spiral into a regional conflict. We have conducted extensive diplomatic outreach and enhanced our military force posture in the region. Since the beginning of this administration, we have acted militarily when necessary to protect U.S. personnel. We are committed to ensuring that Iran never obtains a nuclear weapon. And while military force must never be a tool of first resort, we stand ready and prepared to use it when necessary to protect U.S. personnel and interests in this important region.”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역내에서 광범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군사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시 군사적 행동을 취해왔다고 언급하면서 “군사력이 결코 첫번째 수단이 돼서는 안되겠지만 우리는 이 중요한 지역에서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양립을 목표로 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논의가 타결된다면 그 같은 방향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