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 정상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한반도 비핵화 의지 재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25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미국과 호주 정상이 회담을 갖고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 비전을 강조하면서 한국,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등 한반도 문제와 역내 안보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25일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역내 안보 현안 중 한반도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We reaffirm our commitment to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strongly condem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unprecedented number of ballistic missile launches, including multiple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launches, that pose a grave threat to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beyond. We reiterate our commitment to the global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disarmament regime and its cornerstone, the Treaty on the Non-Proliferation of Nuclear Weapons. We reaffirm our commitment to practical efforts to reduce nuclear risks and to the ultimate goal of a world without nuclear weapons.”

이어 “우리는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다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전례 없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국제 핵 비확산 및 군축 체재와 그 초석인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거듭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핵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노력과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 같은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에 반발해왔습니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김인철 서기관은 지난 3일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각국의 미사일 발사 규탄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들의 무모한 행동이 오히려 한반도 정세를 실질적 무력 충돌로 몰아가고 역내, 정치, 군사적 상황과 안보 구조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호주 정상은 이날 성명에서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 비전과 미국과 호주, 일본, 인도가 참여하는 4자 안보 협력체 쿼드(QUAD)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위협에 대응한 다자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호주, 일본 3국 간 군사 및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공동성명] “We applaud the implementation of the Australia-Japan Reciprocal Access Agreement, which has already deepened exercise collaboration and capabilities integration, paving the way for Australia’s first ever participation in Exercises YAMA SAKURA and KEEN EDGE in Japan. Today, we announce our intention to explore trilateral cooperation with Japan on Unmanned Aerial Systems. Our cooperation aims to enhance interoperability and accelerate technology transfer in the rapidly emerging field of 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and autonomy.”

“우리는 호주와 일본 간 상호 접근 협정 이행에 박수를 보내며, 이는 이미 훈련 협력과 역량 통합을 심화시켜 호주의 사상 첫 일본 ‘야마 사쿠라’ 훈련과 ‘킨 에지’ 훈련 참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과 무인 항공 시스템에 대한 3국 협력을 모색할 뜻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인 협동 전투기(CCA)는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 수행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전투기로, 앞서 호주와 일본은 연합 군사훈련 시 무인 전투기의 입국과 관련 무기 반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원활화 협정(RAA)을 맺은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는 또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와 개발, 안보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을 거론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성명에서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필리핀 해군의 일상적인 해상 작전을 방해한 것을 지적하며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의 과도한 해양 영유권 주장과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오판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일방적 행동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해경은 지난 22일 공식 사회연결망 서비스 계정을 통해 필리핀 선박 저지와 관련해 “필리핀은 불법적으로 해당 암초를 점거했으며, 이에 따른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24일 미국을 국빈방문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국빈방문 행사를 진행한 것은 프랑스와 한국, 인도에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역내 국가로서 미국이 참여하는 4자 안보협의체 쿼드와 미국과 호주, 영국 간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의 일원으로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