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이스라엘과의 국경 지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 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헤즈볼라가 가세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화력과 자금력이 훨씬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관해 알아봅니다.

“알라신의 당”

‘헤즈볼라’는 아랍어로 ‘신’을 일컫는 ‘알라’의 당이라는 뜻입니다.

달리 말해 ‘신의 정당’이라는 말인데요. 1980년대 이스라엘 항전을 위한 민병대로 출발한 헤즈볼라는 점차 세를 불려 레바논 정계까지 진출해, 지금은 레바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정당으로서 정치, 사회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영국, 호주, 이스라엘 등도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은 헤즈볼라 정치조직과 군사조직을 구분해 현재 군사조직에 대해서만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아랍권에서도 이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22개 회원국을 둔 아랍 국가들의 모임인 ‘아랍연맹(League of Arab States)’과 6개 회원국의 ‘걸프협력회의(GCC)’는 지난 2016년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헤즈볼라의 태동”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혼란 속에 출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북부, 즉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은 예나 지금이나 대이스라엘 무력 투쟁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곳입니다.

당시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스라엘은 PLO가 이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레바논을 침공합니다.

PLO 본부와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이 레바논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자 당시 여러 민병대가 팔레스타인을 도와 이스라엘과 무장 투쟁을 벌였는데요. 이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게 바로 헤즈볼라입니다.

1985년 헤즈볼라는 미국을 이슬람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 섬멸을 천명하는 성명을 처음으로 내놓으며, 자신들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세상에 알립니다.

그 때문에 헤즈볼라의 공식 창립 시점을 1985년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란의 군사적, 재정적 지원”

초창기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전사들의 무리, 집단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이란이 이들을 훈련하고 자금을 지원하면서 현재 이들은 레바논의 정치 지형은 물론 중동의 안보에 도전하는 존재로 세를 불렸습니다.

1979년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우면서 친미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신생 이란 혁명 정부는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기회를 엿보면서, 레바논이나 시리아 등지 시아파 무장 집단들을 군사적, 재정적으로 지원했고, 헤즈볼라는 그 대표적인 집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출현과 함께 레바논에서는 서방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1983년 4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6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에는 베이루트 주둔 미군 병영과 프랑스군 병영에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300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미국은 이들 공격의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한 해 뒤에도 베이루트 주재 미국대사관 건물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1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역내에서는 일련의 테러 공격이 계속됐는데요. 헤즈볼라는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란 정부는 번번이 이런 공격들과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서방 정보당국과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는 헤즈볼라를 이란의 대리자, 프락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헤즈볼라의 군사력과 지도부”

조직의 특성상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헤즈볼라의 군사력이 레바논 정규군과 맞먹는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지난 2021년, 10만 명의 훈련된 전투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레바논 정규군은 육군 약 8만 명, 공군 약 2천500명, 해군 1천 700명, 총 8만4천여 명이라고 하니까, 헤즈볼라 주장대로라면 정규군을 능가하는 건데요.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도 10월, 최신 평가 보고서에서 헤즈볼라가 약 5만 명에서 10만 명의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헤즈볼라가 고도의 정확하고 파괴적인 수백 개의 미사일 포함 15만 개~20만개에 달하는 로켓과 기관총 등의 화력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헤즈볼라는 조직력과 화력 면에서 이란의 막강한 지원 속에 현재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무장 조직, 또는 무장 정파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입니다.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secretary-general)이 이끌고 있습니다.

일부 매체는 이란의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처럼 최고지도자라는 호칭으로 일컫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1992년 레바논 총선에 참여하면서 군사조직을 거느린 정당, 정치조직으로 변모했습니다.

이후 헤즈볼라는 선거마다 단독 또는 동맹 세력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의석을 확보하고 연립정부에 참여할 만큼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지난 7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분쟁에 헤즈볼라가 개입하면서 이스라엘 북쪽에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포와 박격포를 발사하면서 하마스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하마스, 그리고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고 헤즈볼라 측이 25일 밝혔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헤즈볼라는 시아파,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는 수니파라는 것입니다. 이슬람교는 이 두 종파 간 대립과 갈등이 대를 이어 계속되고 때로는 외부의 적보다 더 치열하게 대립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팔레스타인을 위한 투쟁이라는 기치 아래 결집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동 후 공동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의 진정한 승리와 이스라엘의 기만적이고 잔혹한 침략 행위를 중단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목표라고 천명했는데요.

24일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불장난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누구와도 북부 국경에서 무력 대치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헤르조그 대통령은 “만일 헤즈볼라가 우리를 전쟁에 끌어들인다면 레바논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헤즈볼라와 하마스, 여기에 이슬라믹지하드 고위 지도부가 회동했다는 발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마이크 존슨 미 신임 연방 하원의장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마이크 존슨 미국 신임 연방 하원의장입니다.

미 하원이 25일 본회의 표결을 통해 공화당이 지명한 마이크 존슨 후보를 미국의 56대 연방 하원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이로써 약 3주간 이어진 하원의장 공백 사태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미국의 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의 자리입니다. 하지만 미 하원은 다수당인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이달 초에 공화당 강경파의 주도로 해임된 이래 지도자를 뽑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해 왔습니다.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네 번째로 지명한 후보였습니다. 존슨 의장은 전체 429표 가운데 220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앞서 후보들과는 달리 이날 투표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 220명 모두의 지지를 받은 겁니다.

마이크 존슨 의장은 1972년생, 올해 51세입니다.

루이지애나주에서 태어나 루이지애나주를 지역구로 지난 2016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루이지애나 토박이입니다.

루이지애나는 미국 남부의 이른바 ‘바이블벨트’에 속하는 주로, 전통적으로 기독교 성향이 강한 보수적인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존슨 의장은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1998년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의 ‘폴 M. 허버트 법률전문대학원에서 법무박사 학위(J.D.)를 받았습니다.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약 20년간 헌법 전문 변호사로 일했고,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기독교 법조인 단체 대변인 활동도 했습니다.

4선 의원 출신으로, 정치 경력 7년 만에 미국 연방 하원의장 자리에 오른 존슨 의장에 관해 알려진 건 많지 않습니다.

그는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부의장과 하원 법사위원회에 속해 활동해 왔습니다.

주요 매체들은 그의 지역 기반과 의정 활동을 통해 그가 강경 보수 성향을 가진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소송을 지지한 바 있습니다.

존슨 의장은 동성 결혼과 여성의 임신 중절 권리에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존슨 의장은 25일 표결 후 행한 취임 연설에서 산적한 국내외 현안과 미국민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하원은 이제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슨 의장은 켈리 존슨 여사와 1999년 결혼해 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관해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마이크 존슨 신임 미 연방 하원의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