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북특별대표 화상협의…성 김 “북러 무기거래, 국제 비확산 체제 저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자료사진)

미국과 중국 대북 특별대표가 화상회담을 갖고 북러 무기거래와 탈북민 북송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대표는 북러 무기거래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고, 중국 대표는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30일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30일 보도자료에서 미중 특별대표가 “점점 더 불안정을 초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동, 북한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최근 중국의 북한 국적자 송환 보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Special Representative for the DPRK Sung Kim held a videoconference on October 30 with PRC Special Representative on Korean Peninsula Affairs Liu Xiaoming to discuss the DPRK’s increasingly destabilizing and escalatory behavior, DPRK military cooperation with Russia, and recent reports of the repatriation of DPRK nationals by the PRC.”

이어 “김 특별대표는 최근 북한의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이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고 러시아가 스스로 지지한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 “Special Representative Kim stressed the need for all UN Member States to fulfill their obligations and fully implement the UN sanctions regime.”

김 특별대표는 또 모든 유엔 회원국이 각자의 의무와 유엔 제재 규범을 이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원칙도 다시 제시됐습니다.

[국무부] “Special Representative Kim emphasized the U.S. commitment to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o diplomacy with the DPRK, and looked forward to continued communication on DPRK issues at all levels.”

국무부는 “김 특별대표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강조하고, 각급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소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류샤오밍 중국 특별대표는 30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X(옛 트위터)에 성 김 대표와 화상회담을 해 기쁘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류샤오밍] “I elaborated on China's principles and position on the Korean Peninsula issue, stressing that it is in the common interests of the region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maintain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o prevent a spiral of escalation. The parties concerned should face up to the root cause and crux of the Peninsula issue, keep to the direction of political settlement, and strive to bridge differences and resolve disagreements, so as to bring the Peninsula issue back to the right track of dialogue.”

류 대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과 입장을 설명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 고조의 소용돌이를 막는 것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당사국들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핵심을 직시하고 정치적 해결의 방향을 견지하며 이견을 좁히고 해소해 한반도 문제를 올바른 대화의 궤도에 다시 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샤오밍] “China will continue to play a constructive role in promoting the political settlement of the Peninsula issue. Sung Kim said that the U.S. values China's role in addressing the Peninsula issue and hopes to maintain communication and cooperation with China.”

류 대표는 또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는데 있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 김 대표는 미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중시하며 중국과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북특별대표와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화상회담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북러 무기 거래와 관련해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 북한이 지난달 컨테이너 1천개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한 사실을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양국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과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28일 미한일 외교장관이 북러 무기 거래를 규탄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