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건설적 미중 정상회담 기대…대결·외교 모두 준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결과 외교 모두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타이완의 민주주의 번영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5일 개최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면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e president wants to make sure that we're handling this most consequential bilateral relationships and the most responsible way forward. He means to compete with China. He's coming into this discussion again with the wind at his back from an economic perspective. He thinks the United States is well poised in that competition with China. He's not going to be afraid to confront where confrontation is needed on certain issues where we don't see eye to eye with president XI and the PRC. But we're also not going to be afraid, nor should we be afraid as a confident nation to engage in diplomacy on ways in which we can cooperate with China on climate change for instance and clean energy technology.”

커비 조정관은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가장 중대한 양국 관계를 가장 책임감 있게 다루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경쟁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적 관점에서 좋은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 및 중국 측과 이견이 있는 특정 사안에 대해 대결이 필요한 경우 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우리는 기후 변화와 청정 에너지 기술 등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외교에 관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 이후 1년만이자 2번째이며, 비대면 회담을 포함하면 이번이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두 정상간의 7번째 소통입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문제도 주요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면서 ‘미국은 양안 간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ll, first of all, nothing's changed about our one China policy and we have been crystal clear about that. We obviously don't support independence for Taiwan. We certainly want to see Taiwan's democracy continue to flourish. We don't want to see any cross strait tensions that are solved unilaterally or upsetting the status quo in a unilateral ways certainly not by force. So there's no change to our one China policy.”

커비 조정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와 관련해 미국의 구체적 조치를 촉구한 데 대한 질문에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분명히 밝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분명히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타이완의 민주주의가 계속 번영하는 것을 확실히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현재 상황을 뒤엎는 그 어떤 양안 간 긴장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0일 미중 정상회담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과 타이완 간 양안 문제 등 서로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내년 1월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 선거와 관련해 중국의 어떤 간섭이나 방해 행위도 미국의 강한 우려를 불러 일으킬 것임을 중국 측에 분명히 밝히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고, 다만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입장과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도 분명히 강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분야의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ll be focusing really on three things.
One, not only improve and increase American investment in the region but the region's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Number two, lifting up and looking towards a vision for better international worker standards, cleaner environments, safer environments collective bargaining chance for international workers to be able to compete on a level playing field. And number three, building a more inclusive economy across the region.”

커비 조정관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세가지 목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투자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아태 지역의 투자를 개선하고 늘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 근로자들이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서로 경쟁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국제 근로자 표준과 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시하고, 단체 교섭 기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향하는 것”도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역 전반에 걸쳐 보다 포용적인 경제를 구축하는 것도 주요 과제라면서,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어떻게 주도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