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북한의 불법 환적 감시 활동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국방부가 17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최근 북한의 불법 환적 감시 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실시된 대북 해상 감시활동의 성과와 의의’를 묻는 VOA의 논평 요청에 “호주 왕립 해군 호위함 투움바함(HMAS TOOWOOMBA) 승조원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주둔 작전 중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 “The crew of HMAS Toowoomba have supported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during a regional presence deployment. Under Operation Argos, Toowoomba and its embarked MH-60R helicopter, Valkyrie, deployed to monitor and deter illegal ship-to-ship transfers of sanctioned goods in the Indo-Pacific region.”
이어 호주의 대북제재 위반 감시 활동인 ‘아르고스’ 작전에 따라 “투움바함과 탑재 헬리콥터 MH-60, 일명 ‘발키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재 대상 물품의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을 감시하고 저지하기 위해 배치됐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 “Australia is committed to enforcing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sanctions on North Korea until it takes concrete steps towards denuclearisation. This operation is Australia’s contribution to a multinational effort, alongside Canada, France, Germany, Japan, New Zealand, Republic of Korea, the United Kingdom and the United States, all of which conduct operations in support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아울러 “이번 작전은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일본, 뉴질랜드, 한국, 영국, 미국과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다국적 노력에 대한 호주의 기여”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국방부는 또 이번 작전에 참여한 대린 맥도널드 투움바함 함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파병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캠페인의 일환이며, 글로벌 규칙 기반 질서에 대한 호주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호주 국방부] “These deployments demonstrate Australia’s commitment to a global rules-based order as part of an international pressure campaign on North Korea to denuclearise. The crew’s hard work is testament to Australia’s continued commitment to regional security and stability. After supporting Operation Argos, Toowoomba will continue conducting activities, exercises and engagements with regional partners during the regional presence deployment.”
또한 “승조원들의 노고는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한 호주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투움바함은 아르고스 작전을 지원한 이후에도 주둔 기간 동안 역내 파트너들과 함께 활동과 훈련 및 관여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일명 ‘아르고스’ 작전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화물 환적을 억제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방부는 앞서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에도 공군 해상 초계기를 일본에 배치해 감시 활동을 벌였고, 지난 6월에도 왕립 해군 호위함 안작함을 일본 인근 해역에 배치해 대북제재 위반 감시 활동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결의 2375호를 통해 석탄과 석유, 해산물 등 북한의 금수 품목 밀수를 막기 위한 북한 선박과의 선박 간 환적 등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호주를 비롯한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이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에 대한 해상 감시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17일 VOA에 북한이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정제유를 비롯한 각종 제재 품목을 수입하는 등의 제재 위반 사례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펼치는 해상 감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North Korea is able to find myriad ways to evade sanctions. And so I think that this action is really important again to ensure maximum pressure and prevent the regime from gaining the resources that it needs to continue to produce nuclear weapons, missiles.”
맥스웰 부대표는 “북한은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무수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등 무기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는 것을 막는 데 이 같은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호주 정부의 대북제재 이행 감시 활동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반발해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021년 11월 성명을 통해 “호주는 경거망동의 후과를 잘 따져봐야 한다”면서 “호주 군함의 파견은 미국의 ‘조종’ 아래 이뤄진 것으로 무분별한 대미 추종의 결과”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면 배격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의 이행에 호주가 돌격대로 나서 조선반도 주변에 전쟁 장비들을 들이밀고 있다”면서 “이는 조선반도 주변의 군사·정치 환경에 큰 위험을 조성할 뿐 아니라 호주의 안보에도 명백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