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강력 규탄”…EU “안보리 결의 준수해야”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자료사진)

유엔이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 준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비판했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21일 성명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또 다른 군사위성을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관련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말했습니다.

[파르한 부대변인] “The Secretary-General strongly condemns the launch of yet another military satellite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ny launch by the DPRK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is contrary to the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그러면서 “사무총장은 북한이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르한 부대변인]”The Secretary-General reiterates his call o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fully comply with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under all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o return to dialogue without preconditions to achieve the goal of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유럽연합은 북한이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대변인

유럽연합(EU)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21일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언론 보도를 보았고, 이용 가능한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We have seen the reports and are analysing the available information. The EU reiterates that the DPRK must comply immediate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y abandoning all its nuclear weapons, othe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cease all related activities. This is the only viable route to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스타노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로 가는 실행 가능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북한의 이번 발사를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인공위성 목적이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며 (일본 국민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미오 총리] “일본어”

기시다 총리는 또한 “이와 관련해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밝힌 뒤 “향후 미국, 한국 등 관계국과 공조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당초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에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빨리 기습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나타샤 브라운 언론 정보 서비스 담당관은 이와 관련한 VOA 논평 요청에 “언급할 것은 없다”면서도 “다음 주에 국제해사기구 총회가 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나 결과, 결정사항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나타샤 브라운 담당관] “IMO has no comment. The IMO Assembly meets next week. If there are any specific discussions, outcomes or decisions related to this issue during the meeting, we will let you know.

VOA는 또한 북한에 이번 발사와 관련된 기술자문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러시아에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한반도 시각 21일 밤 10시 43분경 동창리 일대에서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지난 2차 실패 후 89일 만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정찰위성 발사 후 3시간 만에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2023년11월 21일 22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천리마 1형’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해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