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러 외무장관∙대변인 탑승 항공기 영공 통과 불허…러 “어리석은 짓”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자료사진)

러시아는 자국 외무장관과 외교부 대변인이 탑승한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한 불가리아 정부의 조치를 비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등이 탄 항공기에 대한 불가리아의 조치는 “터무니없고 어리석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자신이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이라는 점이 이번 조치의 이유라고 불가리아 외교부가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항공기가 아닌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치는 사상 최초이자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수천 명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리들에게 러시아가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불가리아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로 향하던 이 항공기는 불가리아 남쪽 그리스 상공을 거쳐 목적지로 비행했습니다.

불가리아 외교부는 러시아 정부의 반응에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U 국가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한 이후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해왔습니다.

OSCE는 1970년대 서방과 공산권의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미국과 러시아, 유럽 주요국 등 57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