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속적인 핵 개발로 세계 안보와 평화,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군축대사가 비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과 방조도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루스 터너 미 군축대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2차 EU 비확산∙군축 회의’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규탄했습니다.
[터너 대사] “The DPRK, aided and abetted by Russia and the PRC, continues its unlawful nuclear weap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threatening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가 6일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터너 대사는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과 방조 아래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세계 평화와 안보,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터너 대사는 이 밖에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한 러시아, 빠르게 핵무기고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우려스러운 방식으로 핵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군축 노력에 직접적인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터너 대사] “Taken together, the activities of these countries have put under stress the NPT as the cornerstone for preventing the proliferation of nuclear weapons and the foundation for progress on nuclear disarmament, leading to deepening divisions within and among various groups of states as we look to the next NPT Review Conference in 2026.”
터너 대사는 “이 나라들의 활동이 핵무기 확산 방지의 초석이자
핵 군축 진전의 기반인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지정학적 변화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빠른 발전도 군축 노력에 도전을 제기한다고 터너 대사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도전에 대응해 계속 무기통제, 군축, 비확산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우방, 파트너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U 비확산∙군축 회의’는 매년 전 세계 정부, 민간단체의 비확산∙군축 전문가들이 모여 군축,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등을 논의하는 행사입니다.
EU는 이 행사에서 나오는 비확산과 군축 정책에 대한 제언을 참고합니다.
앞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5일 이번 행사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북한을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위협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녹취: 보렐 대표] “Russia is not the only challenger. There are the others. And regional conflict and crisis- Gaza, Iran, North Korea only add to the damage of the system and increase polarization.”
보렐 대표는 “러시아만 도전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있다”며 “가자 사태와 같은 지역적 갈등과 위기, 이란, 북한은 비확산 체제에 대한 훼손을 더하고 양극화를 심화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