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 환적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는 북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또다시 선체를 맞댄 선박 여러 척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석도 인근 해상에서 이 같은 환적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북한 서해 석도 동쪽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나란히 선채를 맞댄 채 붙어 있는 선박들이 포착됐습니다.
약 80~110m 정도 길이로 추정되는 이들 선박 무리는 모두 7개로, 서로 멀지 않은 곳에 밀집한 채로 각각 2척 씩 붙어 있습니다.
특히 3건은 가운데 선박을 사이에 두고 선체를 맞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석도 인근 해상에서의 이 같은 환적 정황은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에도 이곳에서 선박 여러 척이 나란히 붙어 환적을 하는 정황을 포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선박 4척, 20일에는 최소 10척, 14일에도 3척이 밀착한 모습을 포착해 전했습니다. 이는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모습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석도 인근 해상을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중순까지는 초도 인근 해상에서 주로 환적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VOA가 지난달과 이달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석도 일대에서 포착한 환적 의심 정황은 최소 30건에 달합니다.
VOA는 올해 1~5월 사이 초도 인근 해상에서 모두 38건의 환적 정황을 포착한 바 있는데 이를 모두 더하면 올해 북한 영해에서 이뤄진 환적 의심 사례는 모두 68건으로 늘어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모두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 패널은 올해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행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북한 영해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회피해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