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국 이인자,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사우디 등 5개국 브릭스 합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의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3일 이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 나라가 브릭스(Brics) 새 회원국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에티오피아와 소말릴란드가 양해각서에 서명한 것에 대해 소말리아 정부가 침략 행위라며 비난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는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가 암살당했군요?

기자) 네.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2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알아루리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가 시작된 이래 사망한 하마스 관리 가운데 최고위급입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도 알아루리 사망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측 고위 관리는 ‘AFP’ 통신에 알아루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경호원들과 함께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 정치국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성명을 내고 알아루리와 함께 하마스 군사 기구인 알카삼 여단 지휘관 2명도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또 별도 성명에서 이들 외에 다른 4명도 숨졌다고 전했는데요. 이로써 이번 공격으로 알아루리를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알아루리는 가자지구가 아닌 레바논에 있다가 암살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레바논 언론들은 알아루리가 이날(2일)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에 있다가 공격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드론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가 알아루리 암살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알아루리 암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그는 “군은 어떤 시나리오에도 철저히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는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자신들 책임을 인정하거나 부정하지도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고문은 미국 ‘MS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누가 했든 이것은 분명히 레바논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공격이 테러 조직인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도 아니라면서 “하마스에 불만을 가진 누군가가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감행한 정밀공격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로 이슬람 수니파인 하마스와 현재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쪽에서는 알아루리 암살에 대해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정치국 일인자인 하니예는 이번 공격이 비겁한 테러 행위이며 레바논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침략의 확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하마스 측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 패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헤즈볼라는 대응이나 처벌 없이 이번 일이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사망한 알아루리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올해 57세인데요, 하마스 수장 하니예의 측근으로 하마스 정치국 부의장이자 알카삼 여단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는 이슬람 학생운동을 이끌면서 지난 1987년 하마스에 합류했고요. 요르단강 서안 내 하마스 군사 조직 설립을 돕기도 했습니다. 알아루리는 헤즈볼라,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과 긴밀히 협력해 왔고요.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와의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를 격멸하겠다고 공언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자국민 1천 200명이 살해된 공격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찾아내서 이들을 모두 없애겠다고 밝혀왔는데요. 실제로 그동안 많은 하마스 고위급 관리나 지휘관이 이스라엘 측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마스 인사들이 대부분 가자지구 안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레바논에 있던 고위급 인사가 암살되면서 이번 분쟁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분쟁이 시작되고 자주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공방을 주고받아 분쟁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헤즈볼라 거점에 있던 하마스 고위 인사가 암살되고 헤즈볼라가 여기에 크게 반발하면서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손이 방아쇠 위에 있고, 저항 세력들은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베이루트에서의 폭발이 저항과 투쟁 동기를 다시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 영토뿐 아니라 자유를 추구하는 다른 모든 지역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에 자제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가하고 있는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했는데요, 이 통화에서 이스라엘 측에 특히 레바논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영국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가지지구뿐 아니라 레바논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이 폭력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서방측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3일 이란에서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 4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에 3일 많은 추모객이 모였는데요. 이곳에서 폭탄이 터져 거의 100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이란 관영 언론들이 이날( 3일) 보도했습니다. 여러 언론은 현장에서 15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는데요. 아직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미국이 암살했죠?

기자) 네. 그는 지난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는데요.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당시 이란 안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릭스(Brics) 회원국이 됐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사우디 정부가 공식적으로 브릭스에 가입했다고 2일 발표했는데요. 이로써 새해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5개 나라가 추가로 브릭스 회원국이 됐습니다. 브릭스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협의체입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 외에 새로 브릭스에 가입한 나라가 어디인가요?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이란, 그리고 에티오피아 등입니다.

진행자) 원래 아르헨티나도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는데, 아르헨티나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말 브릭스 가입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기존 브릭스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브릭스에 가입하기로 한 전임 정부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서한에서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정규 회원국이 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브릭스 회원국들과의 상호 관계를 강화할 뜻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선거운동 기간 밀레이 대통령은 기존 브릭스 회원국인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국이 암살자이며, 자신은 공산당과 함께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전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 지지를 받아 브릭스 가입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브릭스가 지난해 개최한 정상회의에서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기로 한 거죠?

기자) 네. 브릭스 정상들은 지난해 8월에 열린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 나라가 2024년부터 새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브릭스가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것은 남아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원래 회원국 확대에 대해 기존 브릭스 회원국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적극적으로 브릭스를 확대하기를 원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 남아공은 소극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세 나라가 결국 브릭스 확대에 동의했습니다.

진행자) 브릭스가 출범한 지 몇 년이나 됐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06년에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회원국으로 출범했고요. 2010년에 남아공이 합류했습니다,

진행자) 기존 브릭스 회원국들이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 영향력이 있는 나라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대국인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남아공, 그리고 브라질은 각각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대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들입니다.

진행자) 브릭스가 인구나 경제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이번에 5개 회원국이 추가되면서 인구로는 약 35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5%를 차지합니다. 또 경제 규모는 약 28조 달러로 국제 경제에서 대략 28%를 차지합니다. 그런가 하면 브릭스 회원국들에 산유국이 많은데요. 이들이 전 세계 원유의 약 44%를 생산합니다.

진행자) 브릭스에서 사실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브릭스가 다극화된 세계를 추구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이 압도하고 있는데요. 회원국 국내총생산(GDP) 합계에서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1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무세 비히 압디 소말릴란드 대통령.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인 에티오피아가 인접한 소말릴란드와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요. 소말리아가 이를 강하게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말리아 정부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릴란드 사이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침략 행위라며 비난했습니다. 소말리아 정부는 2일 성명을 내고 양국 합의는 자국에 대한 주권 침해이고 무효이며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소말리아는 이런 행위를 침략으로 간주하며, 이는 많은 도전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좋은 이웃 관계와 평화, 안정성에 장애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에티오피아와 소말릴란드가 체결한 양해각서 내용이 뭔가요?

기자) 네. 소말릴란드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20km에 달하는 해안을 50년 동안 에티오피아 해군에 임대하고, 에티오피아는 소말릴란드 공화국을 공식적으로 승인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소말리아가 이 양해각서가 침략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소말리아가 소말릴란드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소말리아 북부 반사막 지역인 소말릴란드는 지난 1991년 당시 소말리아 군사정권이 무너지자 분리 독립을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소말리아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에티오피아가 양해각서에서 자국 영토인 소말릴란드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반발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함자 압디 바레 소말리아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침착하라면서 “우리 땅과 바다, 그리고 영공을 침해할 수 없으며,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이 2일 의회 연설에서 “누구도 소말리아 일부를 나눌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소말릴란드 승인에 관해 에티오피아 쪽에서는 어떤 설명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에티오피아 정부는 양해각서에서 소말릴란드를 승인하기로 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단지 “해안 접근권을 확보하고, 항구 접근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양해각서’로 알려진 것에 서명했다”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양해각서에 서명한 무세 비히 압디 소말릴란드 대통령은 각서에 에티오피아가 미래 어느 시점에서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승인한다는 항목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소말릴란드를 승인하고 해안 접근권을 얻으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에티오피아가 바다에 접하지 않은 내륙국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해안 접근권이 국가 생존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에티오피아와 소말릴란드 사이 양해각서 체결에 관해 국제사회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유럽연합(EU)은 2일 소말리아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소말리아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일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집트는 소말리아와 함께하며 소말리아 안보와 안정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