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습니다. 올해 유럽연합(EU) 내 망명 신청 건수가 1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공무원 채용 실태에 관한 보고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다시 늘리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AEA는 26일 성명을 내고 이란이 올해 중반부터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줄이던 것을 뒤집고, 이를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AEA가 언급한 고농축 우라늄은 어느 정도로 농축한 건가요?
기자) 네. 60% 농축우라늄을 말합니다. IAEA는 이날(26일) 성명에서 사찰관들이 지난 19일과 24일 나탄즈와 포르도 핵시설에서 60% 농축우라늄 생산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란은 이 두 시설에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60% 농축우라늄 생산을 얼마나 늘렸다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 6월부터 매달 약 3kg 비율로 생산했는데, 11월 말부터는 약 9kg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6월 이전에는 몇 kg이나 생산했나요?
기자) 네. 올해 상반기에는 매달 약 9kg을 생산했습니다. 그러니까 11월 말부터 다시 상반기 생산량으로 돌아간 겁니다.
진행자) 60% 농축우라늄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90%로 농축한 우라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60%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기술이 있으면 단기간에 90% 농축우라늄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IAEA는 이란이 60% 농축우라늄을 대량생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지난 6월부터 11월 말까지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줄였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의식한 조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지난 2018년 당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부터 이 합의를 단계적으로 무력화했는데요. 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려는 협상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협상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네. 지난해 여름부터 답보 상태입니다. 한때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몇몇 핵심 항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이란 핵 합의에는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그리고 독일이 참여했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 양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지난 11월 기준으로 20% 농축우라늄이 약 570kg, 그리고 60% 농축우라늄이 약 128kg입니다. ‘AFP’ 통신은 이걸 90% 농도로 농축하면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양보다 3배 많은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농축 농도와 농축량은 기존 이란 핵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합의는 농축은 3.67% 농도까지 할 수 있고, 농축우라늄은 300kg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지금까지 점점 농축 농도와 농축량을 늘려왔습니다. 지난 11월 ‘AFP’ 통신이 입수한 IAEA 기밀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015년 타결된 이란 핵 합의가 허용한 양의 22배에 달하는 농축우라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농축 농도 상한을 3.67%로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3.67% 농축우라늄을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까지만 농축하라는 건 우라늄을 원자력 발전 같은 평화적 목적으로만 쓰라는 뜻입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가 실질적으로 무력화된 이후에 이란은 IAEA의 사찰 활동에도 협조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그간 IAEA 사찰을 막고, 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카메라 연결을 끊는 등 사찰을 방해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IAEA 발표에 이란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은 27일 “우리가 새로 한 것이 없고, 우리 활동은 규정에 따른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IAEA 발표를 둘러싼 언론 보도를 광란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는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유럽연합(EU) 내 망명 신청 건수가 100만 건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망명청(EUAA)의 니나 그레고리오바 청장은 최근 독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올해 해당 건수가 100만 건을 훌쩍 넘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몇 건이나 신청됐습니까?
기자) 네. 10월 말까지 93만 7천 건이 접수됐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특히 10월에만 12만 3천 건으로, 이는 2016년 이후 최다 건수였습니다.
진행자) EU 안에서 이전에도 망명 신청이 100만 건을 넘었던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유럽에 난민 위기가 닥쳤던 2016년에 100만 건을 넘은 적이 있는데요. 당시 116만 명이 EU 안에서 망명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EU 인구는 대략 4억 5천만 명입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어느 나라 출신이 가장 많이 망명을 신청했습니까?
기자) 네. EUAA 집계로는 올해 9월 기준으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이 각각 10만 건과 8만 6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들 두 나라 출신이 가장 많이 EU 안에서 망명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외에 아프리카 사람들도 망명을 신청하려고 EU에 많이 들어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몇몇 아프리카 나라에서 EU에 온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대부분 튀니지나 리비아, 알제리 출신이었습니다.
진행자) 올해 아프리카에서 대략 몇 명이나 EU에 왔나요?
기자) 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1월부터 9월까지 약 21만 3천 명이 왔고,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60%, 그리고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숫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EU에 들어와서 주로 어느 나라에 망명을 신청했습니까?
기자) 네. 독일을 많이 택했습니다. 독일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망명 신청 건수가 대략 32만 6천 건이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늘어난 숫자라고 합니다.
진행자) 앞으로 EU에서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난민망명위원회(ECRE)의 캐서린 울라드 국장은 전쟁이나 무장 폭력, 불안정, 처벌이나 억압을 동반하는 권위주의 등 사람들을 밖으로 내모는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망명 신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나 분쟁 등 때문에 EU로 향하는 사람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말이군요?
기자) 네. 그레고리오바 EUAA 청장도 망명 신청자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상이 덜 안정적이 돼 가고 있다”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난민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공무원 채용 실태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중국 남성들이 정부 일자리에 지원할 때, 여성들보다 현저히 이점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비정부 단체인 ‘직장 내 성차별 실태 연구단’이 지난 10월에 나온 정부 기관, 공기업 채용 공고문을 전수 분석한 뒤 이달 초에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 내용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자세히 분석해 27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공무원 시험을 보는 때가 정해져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11월에 공무원 채용 시험을 봅니다. 중국 내 공무원직은 통상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으로 생각하는데요. 이런 공무원직을 원한다면 모든 응시자는 반드시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고서는 어떤 점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정부 일자리를 구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평가한 건가요?
기자) 네. 앞서 말한 대로 ‘직장 내 성차별 실태 연구단’이 공무원 시험이 있기 한 달 전에, 정부 기관과 공기업들이 내놓은 채용 공고를 들여다봤는데요. 그 결과 약 4만 개에 달하는 채용 공고 중에 상당수가 ‘남성 전용’ 또는 ‘여성 전용’ 직업이라고 명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남성만 뽑는다고 명시된 직업은 1만 개가 넘지만, 여성은 7천500여 개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채용 공고에서부터 차별이 존재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성과 여성 간에 약 3천 400명의 차이가 나는 건데요. 이는 채용 공고를 내는 모든 직업의 약 8.7%에 해당하는 겁니다. 특히 철도부나 인민은행 같은 중앙 정부 부처에서 성차별이 가장 심했는데요. 약 40% 넘는 직위에 선호하는 성별이 존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남성을 더 선호한다는 이야기죠?
기자) 네. 모든 직위 가운데 국세청이나 세관, 인구 조사, 통계 기관만 비교적 성별이 고르게 나타났고요. 나머지는 모두 여성보다 남성을 더 많이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채용 공고에 있는 자격 요건을 분석한 결과, 열거된 많은 조건이 공식적인 직무와는 관계없는 추가 요구 사항이 많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숫자 면에서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여성만 뽑는 직책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성 전용 채용 공고를 내는 부처는 남성들만큼 여성들 채용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남성 전용으로 표시된 일자리가 훨씬 더 많고, 여성들은 이런 남성 전용 일자리에 지원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직장 내 성차별 실태 연구단’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중국 내 공무원 응시자는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네. 올해는 283만 명이 응시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에도 250만 명이 등록해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런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 회복이 부진한 것이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치권에서 여성 참여도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네. 중국 정계 최고위 지도부에서 여성 참여도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지난해 중국 공산당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전원을 남성으로 채우고 막을 내렸는데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 내 여성 부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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