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독교단체 “북한 ‘전파 방해’ 증가…성경 접하는 주민 전례없는 수준”

지난 1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김일성 김정은 부자 벽화에 참배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통제와 검열을 더 강화하고 있지만 성경을 접하는 인구는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국제 기독교 단체가 밝혔습니다. 기독교 방송 등에 대한 전파 방해는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독교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최근 발표한 ‘2024 박해 동향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상황을 감시하며 25개국에서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이 단체는 협력 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K)’를 인용해 북한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북중 국경 지역에 두 번째 장벽을 세우는 등 주민들을 더 고립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국경 봉쇄 기간 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계속 시청하고, 기독교 신자들은 외부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등 기독교 자료들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가택 조사 재개 등 대응을 강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독교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최근 발표한 ‘2024 박해 동향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력단체인 ‘한국VOM(VOM Korea)’의 대북 라디오 방송 등 “(외부) 방송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전파 방해 행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RI 보고서] “Only now are North Korean authorities beginning to realise and correct their omission with resumed house-to-house searches. Jamming efforts against broadcasts, including especially ours, continue to increase… At the same time, even though there is a famine of God’s word, more North Koreans are seeing the Bible than at any other time in Korean history!”

단체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VOM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근을 겪고 있지만, 북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북한 주민이 성경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이 성경을 접하는지 구체적인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지난해 발표한 ‘2023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북한을 다시 세계 최악의 기독교 국가로 꼽으면서 기독교인을 북한 인구의 1.5%인 40만 명으로 추산했었습니다.

한편 릴리스 인터내셔널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협력 단체인 한국 VOM은 “북한 지하교회 동역자들의 요청에 따라 육로, 해상, 공중,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성경을 계속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