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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독교 단체 “김정은,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국가가 탄압 주도”


지난 2018년 9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평양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나왔다.
지난 2018년 9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평양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특히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기독교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이 2일 공개한 ‘2023 올해의 박해자’ 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 단체는 김 위원장 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 요기 아디티야나트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총리를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로 지목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북한, 나이지리아, 인도, 이란, 중국,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알제리,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등 10개국, 박해 단체로 탈레반, 알 샤바브 등 6개를 선정했습니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이 ‘은둔 왕국의 극악무도한 독재자’라며 기독교를 잔인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은을 신격화하는 주체사상 아래 국가가 기독교 탄압을 주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의 제프 킹 대표는 2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다른 박해자들은 김정은과 견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대표] “I think some of those things that he's coming from, it's, he's the head of the state, and he's representing himself as God. And so we have to crush any foreign ideology that would compete with what he's set up for the state. And in terms of an individual, I think there's no one like him.”

킹 대표는 “김정은은 자신이 국가의 수장이자 신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따라서 그가 구축한 국가조직과 경쟁이 되는 모든 외국 사상을 분쇄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독교를 소위 ‘미국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종교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킹 대표는 북한의 기독교 탄압은 정부 주도로 진행되며 특별히 잔인하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킹 대표] “The organ of the State Security are involved in enforcing this, the suppression and the oppression of Christians at a deadly level. So Christians can get locked up. If one member of the family gets locked up, it's usually three generations that get sent away, not to jail to prison camp, if they're found to be real believers, it's a virus that's got to be stamped out.”

킹 대표는 “국가 조직인 국가보위성이 종교 탄압과 억압에 관여하고 있으며, 그 수위는 치명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독교인이 감옥에 갇히면 보통 3대가 수용소에 보내진다”며 “북한에서 기독교 신자는 박멸해야 하는 바이러스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기독교 학살의 왕조’라고 부르며, 북한만큼 기독교와 외부 세계에 대해 폐쇄적인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종교를 탄압하는 주된 도구로 전국의 수용소 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용소에서는 특히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며, 성경을 소지하거나 인용하는 것 만으로도 쉽게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탈북민들이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혼자 혹은 아주 작은 공동체에서 비밀리에 신앙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은 국제사회가 인권과 종교자유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 정부에 지속적인 외교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외교적 관여와 제재로 그들의 역할을 끌어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북한 정부는 헌법 68조를 통해 주민들의 신앙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최종보고서를 통해 북한 당국은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는 유엔이 해마다 채택하는 북한인권결의를 통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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