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한 ‘수중핵시험’ 주장에 “도발 말고 외교 복귀하라…‘북러 거래’ 제재로 대응”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수중 핵무기 시험 주장과 관련해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19일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all on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ve, destabilizing actions and return to diplomacy. In particular, we encourage the DPRK to engage in substantive discussions on identifying ways to manage military risks and create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s we have repeatedly made clear, the United States harbors no hostile intent towards the DPRK.”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VOA의 관련 질의에 “특히, 우리는 북한이 군사적 위험을 관리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실질적인 논의에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최선의 대북 관여와 침략 억제, 북한의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 조율 방안에 대해 한국, 일본을 비롯한 기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about how to best engage the DPRK, deter aggression, and coordinate international responses to the DPRK’s ongoing and repeated violations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북한은 19일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미한일 해상훈련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보다 앞선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지키며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크게 우려해야 할 동향”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Deepening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the DPRK is a trend that should be of great concern to anyone interested in maintaining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upholding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and supporting the people of Ukraine as they defend their freedom and independence against Russia’s brutal invasion.”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한 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한 바 있습니다.

주요 언론 매체들은 지난 1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 등과 면담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최선희 외무상의 서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우주 협력’을 시사하는 문구가 포착된 것과 관련한 VOA의 질의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확대는 역내 안정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에 대응해 우리는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북러 무기 거래와 관련된 단체와 개인을 제재한 사실을 상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Expanding military partnership between the DPRK and Russia, including any technology transfers from Russia to the DPRK, undermines regional stability and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In response, we are taking a range of steps, in lockstep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We have sanctioned individuals and entities working to facilitate arms deals between Russia and the DPRK. We will enforce our current sanctions and, where appropriate, impose new sanctions against those who are seeking to enable these arms deal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제재를 집행하고, 적절한 경우 북한과 러시아 간 이러한 무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이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8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선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목록’을 제목으로 하는 문건이 포착됐습니다.

제목 아래에는 ‘우주로케트연구소 ‘쁘로그레스(프로그레스)’, ‘워로네쥬(보로네슈) 기계공장’ 등 러시아의 우주로켓 분야 기업과 연구소 시설의 명칭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중 프로그레스는 러시아 연방우주국 계열사로, 현재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