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 가동 정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장에서 감시할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영변 실험용 경수로의 가동 정황에 대한 VOA의 이메일 논평 요청에 “지난 11월에 밝혔듯이 북한의 새로운 경수로 원전 시운전은 안전을 포함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As we said in November, the DPRK's commissioning of a new light water nuclear power plant raises serious concerns, including safety. Without IAEA monitoring and assistance, significant risks extend to the DPRK, the region, and the global nuclear industry. The DPRK’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continue to pose a grave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와 지원이 없으면 북한과 역내, 세계 원자력 산업에 심각한 위험을 주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3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수개월 전부터 정기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23년 10월 초부터 상당한 양의 물이 인근 강으로 지속적으로 방류되고 있다”며 “온수의 잦은 방류는 실험용 경수로의 2차 냉각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지난달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사에서 “북한 영변에 있는 경수로에서 모종의 활동이 포착됐으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에는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이 같은 관측 결과는 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정전해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일방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으며, 2009년엔 IAEA의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이 중단된 상태로, IAEA를 비롯한 민간 연구기관 등은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 등을 토대로 북한 내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