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잇단 긴장 고조 행위를 규탄하며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심각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무부의 타리크 아흐마드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유엔·연방 담당 국무상은 1일 북한 정권의 불법 행위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의회의 대정부 서면 질의와 답변 사이트에 따르면 아흐마드 국무상은 유엔 안보리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할 것인지 묻는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의 질의에 “영국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실험을 일관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흐마드 국무상] “The UK consistently condemns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persistent ballistic missile testing which breaches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UNSC) resolutions and threatens regional peace and stability.”
이어 영국은 최근 파트너 국가들과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과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완전한 무시를 규탄했다며 북한이 국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때까지 북한의 불법 행위를 계속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분쟁 위험과 관련해 런던 주재 북한 대사를 소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확인하지 않은 채 “영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양자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 “We continue to raise these issues bilaterally with the DPRK through their Embassy in London. The UK will continue to hold them to account for their destabilising behaviour and urge them to return to dialogue.”
아울러 “영국은 계속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묻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은 또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은 채 “이러한 무기의 이전과 사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 “The transfer and use of these weapons increases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supports Russia's war of aggression, and undermines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The DPRK is already subject to a robust sanctions regime and the UK will continue to work with our partners to hold the DPRK to account for engaging in illegal arms transfers and breaching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강력한 제재 체제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영국은 북한이 불법 무기 이전과 국제 의무 위반에 관여한 책임을 묻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앤-마리 트레빌리안 영국 외무부 인도태평양 담당 국무상은 2일 최근 한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는지 묻는 짐 샤논 하원의원의 질의에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레빌리안 국무상은 “지난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 를 체결하고 한국이 2024-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에 선출되도록 지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에는 북한과 관련된 것을 포함한 공동 관심사에 대한 정기적인 논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레빌리안 국무상] “The UK has a close relationship with the Republic of Korea (ROK), as demonstrated by the signing of the Downing Street Accord during the State Visit in November and our support for ROK's election as a non-permanent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in 2024-25. This relationship includes regular discussions on shared interests, including in relation to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아울러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을 거듭 규탄하면서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제3국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파악하고 폭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아흐메드 국무상은 최근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평양의 소년들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는 BBC 방송 보도와 관련해 책임규명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아흐메드 국무상은 알톤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영국은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과 최근 BBC의 보도를 포함해 북한 내 심각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대한 많은 소식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정기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흐메드 국무상] “The UK is deeply concerned about the appalling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and the many reports of serious and wide-ranging human rights violations in the country, including the recent report by the BBC. The UK regularly raises our concerns about the DPRK's dire human rights record through its embassy in London,”
또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양자 및 다자 채널을 활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항구적인 변화와 개선을 가져다 주기 위해 북한이 인권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은 최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3일에는 사이먼 맨리 제네바 주재 영국대사가 중국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맨리 영국 대사] “Cease the restriction of civil society and independent media, end forced repatriations, and stop targeting human rights defenders.”
맨리 대사는 “(중국은) 시민사회와 독립 언론에 대한 통제를 중단하고 강제 송환을 끝내며 인권 옹호자들에 대한 표적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국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인권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교류를 지속하는 비판적 관여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