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거 당국이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야권 정치인의 후보 신청을 거부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위원회는 8일 원외 정당 소속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 씨가 3월 15일부터 사흘간 실시되는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유권자 지지 서명이 무효라며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러시아 선거법상 원외 정당 인사가 대선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만 명의 지지 서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나데즈딘 씨가 제출한 서명은 9천 건 이상이 무효라고 선관위는 밝혔습니다.
러시아 선거법상 제출된 서명의 5% 이상이 폐기되면 후보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나데즈딘 씨는 선거위원회에 결정 연기와 반론 기회를 요청했지만 선관위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데즈딘 씨는 자신이 전국에서 20만 명 넘는 유권자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며, “나를 위해 서명한 수십만 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내 뒤에 있다”면서 대법원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 나데즈딘 씨는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고 서방국 등과 대화에 나설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러시아 선거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쟁 반대를 외쳤던 언론인 출신 전 국회의원 예카테리나 둔초바 씨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한편 다음달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외에 현재까지 총 3명의 후보가 등록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