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버지니아 투표소 현장] 유권자들 "경제, 이민 등 중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버지니아주 예비선거가 실시된 5일, 워싱턴 DC 인근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건물에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미국 내 15개 주와 1개 미국령에서 오늘(5일)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비선거가 각각 실시됩니다. '슈퍼화요일'로도 불리는데요. VOA 방송국이 위치한 워싱턴 D.C. 인근에 있는 버지니아주에서도 예비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투표소 현장에 나가 있는 김현숙 기자를 연결해서 생생한 현장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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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 버지니아 투표소 현장] 유권자들 "경제, 이민 등 중요"

진행자) 김 기자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네, 저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 청사인 페어팩스 가버먼트센터 투표소에 나와 있습니다. 버지니아 예비선거 투표소는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엽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2시 30분인데요. 투표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예비선거는 5일 선거일 당일에도 투표를 할 수 있고요. 지난 1월 19일부터 3월 2일까지 조기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또 2월23일까지는 우편 투표 신청도 받았는데요. 우편 투표의 경우 투표 당일인 5일까지 우체국 소인이 찍히고, 8일 정오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만 유효 처리됩니다.

진행자) 김 기자가 있는 투표소의 유권자 현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곳은 연방 하원 11지구 선거구에 속한 투표소입니다. 학구열로 유명해서 한국에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페어팩스카운티와 한인 밀집 지역인 센터빌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페어팩스 카운티는 민주, 공화 어느 당이 강세입니까?

기자) 민주당이 강세입니다.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페어팩스카운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크게 승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율은 약 7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약 28%를 크게 앞섰습니다. 버지니아 전체에서도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었는데요. 두 후보 격차는 약 54%대 44%로 페어팩스카운티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프라이머리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다르지 않습니까? 대선은 한 투표용지에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 이름이 다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이름을 한 명만 선택하면 되는데, 프라이머리는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잖아요? 프라이머리 투표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네, 버지니아 예비 선거는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로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 않아도 투표가 가능합니다. 다만, 버지니아주 법은 같은 날에 여러 정당의 예비선거가 있을 경우 한 정당의 예비선거에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권자가 투표소 안에 들어가서 공화당 예비선거에 참여할 건지, 민주당 예비선거에 투표할 건지를 밝히고, 자신이 원하는 당의 투표용지를 받은 뒤 해당 정당의 후보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버지니아 프라이머리 투표용지에는 어떤 후보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을까요?

기자) 먼저,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라이언 빙클리 목사, 기업인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씨 등 총 6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긴 한데요. 디샌티스 주지사와 라와스와미 씨,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미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사실상 주요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뿐입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총 48명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씨 등 3명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버지니아주에 배정된 민주당 대의원 수는 총 99명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버지니아주 예비선거가 실시된 5일, 워싱턴 DC 인근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건물에 마련된 투표소에 한국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안내문이 붙어있다.

진행자)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까요?

기자) 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누구를 찍었는지 물었는데요. 우선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녹취: 공화당 지지자들]
“Trump. Why? Four years ago was great. Now we got too much chaos here..”
“I think that Nikki Haley has a much more experience ahving been the ambassador to the United Nations...”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대사의 이름이 들리네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4년 전은 좋았지만, 지금은 미국이 혼란스러워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었다는 유권자도 있었고요. 헤일리 전 대사가 유엔대사 출신이다 보니 외교와 국방에 경험이 있고 미국을 대표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로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했다는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민주당 후보들을 찍은 유권자들도 만났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민주당 지지자들]
“Oh, Democratic all the way because our democracy is very important to me. And we’re in a much better position now having President Biden do what he’s been doing for us...”
“I voted for Marianne Williamson because I think she is a great candidate...”

진행자) 민주당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은 이유를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민주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찍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또 다른 유권자는 윌리엄슨 후보를 찍었는데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어떤 사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그 부분도 물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버지니아 유권자들]
“Issue? Economy, immigration, and the corruption...”
“I guess just foreign affairs and...”
“Overall fracturing of our country, I feel like it’s getting worse. Also, I am concerned about some of thing I see in Eastern Europe. ..”

진행자) 네, 중요하게 고려하는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기자) 네, 경제, 안보, 외교, 민주주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나왔고요.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 상황을 우려한다는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버지니아주 예비선거가 실시된 5일, 워싱턴 DC 인근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건물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VOA 김현숙 기자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진행자) 버지니아주 유권자들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버지니아주 선거에서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버지니아주에서는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를 받은 후 자신이 원하는 후보 이름 앞에 동그랗게 색칠할 수 있는데요. 마킹을 한 후 순간 마음이 바뀌어서 다른 후보를 찍고 싶다고 하면, 새로운 투표용지를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까지는 후보를 바꿀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투표 시간이 저녁 7시까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7시 전에 투표를 마치지 않았더라도, 7시에 투표소 앞에 줄을 서 있었다면, 투표가 가능합니다.

진행자) 네, 버지니아주 예비선거 투표소의 생생한 분위기 잘 들었습니다. 김현숙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