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미국 여러 주에서 열린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나란히 압승을 거두면서 11월 대선 재대결이 확실시됩니다.
이날 버지니아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대선 경선이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령 사모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승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14개 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를 확정했고, 당내 유일한 대항마로 남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버몬트에서만 승리하는데 그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아직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몇 주 안에 당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전국 수많은 유권자들이 목소리를 냈고, 미국을 후퇴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의 극단적인 계획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됐음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지난 3년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와 이민 문제를 잘못 다룸으로써 국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11월 대선에서도 승리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에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2020년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결에서 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고, 올해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대선을 8개월 앞둔 현재 전국적인 유권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시간으로 오는 목요일(7일) 밤 연례 국정연설에서 재임기간 미국의 경제 회복 등 성과를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