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미한 연합훈련이 ‘전쟁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미한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가 ‘전쟁 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훈련의 방어적 성격을 강조했습니다.
마틴 메이너스 국방부 대변인은 6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자유의 방패는 다양한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고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방어 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 “Freedom Shield is a defensive exercise, designed to enhance readiness and prepare for a wide range of potential threats. The primary goal is to bolster the US-ROK Alliance, fortify our joint defense readiness, and foster security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이어 “주요 목표는 미한동맹을 강화하고 연합 방위태세를 높이며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도 5일 VOA에 “미한 연합 군사훈련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순수하게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지역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U.S.-ROK joint military exercises are longstanding, purely defensive in nature, and intended to maintain force readiness and preserve regional security.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the security of the ROK and our alliance’s combined defense posture.”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의 안보와 동맹의 연합 방위태세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자유의 방패’ 훈련에선 한반도 전 지역에서 연합 전술실사격, 공대공 실사격, 공대지 폭격과 공중강습 등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8차례의 대규모 야외기동훈련(FTX)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또 이번 연습엔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참가했습니다.
북한 국방성은 5일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전 상태 지역의 정세에 예측불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도발적인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또 다시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점의 불꽃으로도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발화 조건이 성숙된 조선반도 지역”이라며 "세계 최대 핵 보유국과 10여개 추종국가들이 결탁해 전개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은 절대로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국방성 담화는 미국과 한국을 비난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고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가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They are trying to call us out. And of course, their emphasis is to try to show that there is a hostile policy from South Korea and from the ROK us Alliance. And we should keep in mind, whenever we hear that the real hostile policy comes from North Korea.”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부대표는 6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우리를 비난하고 미한 동맹이 적대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정한 적대시 정책은 북한이 펼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정치전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미한 연합훈련이 끝난 이후 북한의 군사적 대응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The provocations I'm concerned about are kinetic provocations, or violent provocations, you know, thinking of the Cheonan artillery fire and the Y-P-do. Those are real provocations.”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물리적 도발, 폭력적 도발에 나설 것을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미한 연합훈련이 진행 중일 때에는 평소보다 더 높은 준비태세가 유지된다며, 따라서 북한은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도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에 대응해 무력시위와 미사일 발사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전 분석관] “They’ll ratchet up the volume on that likely has some shows of force, some more missile launches, particularly in response to the US ROK exercise. So I do expect that the coming months will be marked by escalated rhetoric, more threats, more concerns playing into this idea that North Korea now is flexing its nuclear muscle and we all should submit to their demands.”
사일러 전 분석관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북한의 위협적인 언사와 위협이 증가하고, ‘북한이 핵 능력을 과시하고 있으니 요구에 응하자’라는 목소리도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말과 행동에 매우 예리하게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