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유엔 안보리 순회의장국 몰타가 대북제재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로 무산된 점을 비판했습니다. 추가 표결 계획은 없지만 그냥 넘어갈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몰타의 바네사 프라지어 유엔 주재 대사가 1일 대북제재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 무산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프라지어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전문가패널) 임기가 연장되지 않았다는 사실, 거부권이 행사됐다는 사실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몰타는 일본과 스위스, 모잠비크, 에콰도르와 함께 2023년과 2024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프라지어 대사] ”Absolutely, we do not agree with the fact that it was not renewed, the fact that the veto was exercised. We cannot understand, yet as new members, we're going to have to figure out. It's an unprecedented situation where a sanctions committee cannot rely on the expert advice and reporting of a panel of experts. I have no idea how this is going to be overcome honestly. I do not have an answer to your question, I'm going to be very honest about it. It will be something we will have to see how it's going to have to be overcome.”
프라지어 대사는 “제재위원회가 전문가패널의 조언과 보고에 의존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라면서 “솔직히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문가패널 임기를 연장하지 못한 것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프라지어 대사는 안보리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 임기 연장과 관련해 “또 다른 투표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라지어 대사] “There's no plans for another vote, but clearly, it's not a situation that we can just roll over and accept. I imagine, you know, sorry, I don't have a better answer.”
이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냥 넘어가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라지어 대사는 “현재까지 후속 조치에 대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히며,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스위스 측에 문의하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습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은 부결됐습니다.
15개 이사국 중 미국과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등 13개국이 찬성했지만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졌고 중국은 기권했습니다.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현재 패널의 임기 만료일인 이달 30일이 지나면 전문가패널의 활동은 중단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