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이란을 규탄하고,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을 만류했습니다. 이어서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간의 소득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세계은행 보고서,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동 정세가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데 대해 주요 7개국이 성명을 발표했네요.
기자) 네. G7 정상들은 14일 화상으로 회의를 한 뒤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이고 전례 없는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 대해 완전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공격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했나요?
기자) 네. G7 정상들은 이란이 역내에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과 그 대리인들에게 공격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계속해서 상황을 안정시키고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에 대응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가자지구에서의 위기 종식을 위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번 공격 이유를 지난번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힌 거죠?
기자) 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란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란군 사령관 여러 명이 사망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번 공격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했다고 하던데요. 결과는 어떻게 평가됐나요?
기자) 네. 이란군의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참모총장은 14일 공습 후에 이번 공습에 따른 작전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론과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동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온주의자 정권은 이번 작전을 무력화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그러면서도 추가 공격 의지를 밝히는 않았네요.
기자) 네. 바게리 총장은 이란은 이번 작전이 종료됐다고 보고 이를 계속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온주의자 정권이 대응할 경우에는 우리의 다음 작전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은 큰 피해가 없었다고 했네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의 대니얼 하가리 대변인은 14일 TV 브리핑을 통해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등 여러 유형의 공격 중에 99%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은 드론 170대, 순항 미사일 30기 이상, 탄도 미사일 120기 이상이 동원됐습니다. 하가리 대변인은 드론과 순항 미사일 중 이스라엘에 도달한 것은 없었으며 탄도 미사일 중 몇 발만 영공을 통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공군 기지에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피습 직후 이스라엘이 학교와 직장을 폐쇄하고 대피했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스라엘 당국은 15일부터 교육 활동이 재개될 것이며 대부분의 장소에서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이 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피습 직후엔 모든 학교 문을 닫고, 야외에서 예정된 활동도 전면 취소했었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으로 인해 중단됐던 이란 공항의 운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뉴욕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렸네요.
기자) 네.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렸는데요. 이스라엘은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가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세계대전으로 몰려가기 전에 이란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위험선을 넘었고 이스라엘은 보복할 법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거듭해서 안보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심각한 제재를 다시 부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라고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대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이란은 당연한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었다고 반격했습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전적으로 이란의 고유한 방어권 행사라면서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임무에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확대나 전쟁은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위협이나 침략이 있을 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에서 미국의 반응도 관심인데요.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란의 공격 행위를 비난하는 동시에 확전은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미국은 다른 회원국들과 협의해 유엔에서 이란의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이란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중동이 벼랑 끝에 있으며, 파괴적이고 전면적인 분쟁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금은 진정시키고 단계를 완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특정한 결의나 조치가 취해진 건 아니죠?
기자) 네, 영국과 일본 등 서방국 대부분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우려한다면서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 상황을 가라앉히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뉴스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중의 하나는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일 텐데요. 유가는 어떤가요?
기자) 이란의 공격으로 국제시장의 석유 가격이 급등하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지금까지는 별 영향이 없습니다. 국제유가는 오히려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BC 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 배럴당 92.18달러였지만 15일 오전 다시 89.7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이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것이라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향후 이란과 이스라엘이 어떤 대응을 할지가 변수가 될 텐데 그런데 선박 나포 소식이 있다고요?
기자) 네. 공습에 앞선 나포였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기업인이 소유한 해운사 선박을 나포했습니다. 이란은 혁명수비대 해군 세파 특수부대 소속 대원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에서 MSC 에리즈 컨테이너선을 나포해 이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선박이 포르투갈 국적이지만 이 선박이 시온주의 기업 ‘조디악 해운’ 소유라면서 선박을 나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제일 큰 관심은 역시 미국의 대응인데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에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14일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시각으로 13일 늦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추가 대응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복수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보복 방안을 검토하는 내각 회의를 고려했다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를 철회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고위 관리들의 발언도 함께 보도가 됐지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14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도울 것이지만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이 지역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으며 더 큰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 지도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3일 소셜미디어 서비스 X를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악의적인 공격에 직면한 지금,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국과 함께하겠다는 완전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대표도 X에 다음 주 일정을 변경해 우리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이란과 테러리스트 대리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법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중동에서 적대 행위가 더욱 확대될 위험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간의 소득 증가율 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세계은행(WB)이 밝혔다고요.
기자) 네. 세계은행은15일 보고서에서 지난 5년 사이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간 1인당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 산하 국제개발협회(IDA)로부터 보조금과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75개국이 자칫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심 찬 정책 전환과 상당한 국제 원조가 시급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통상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부유한 나라들보다 성장률이 높은 편인데요. 부유한 국가와의 소득 증가율 격차가 확대되는 나라가 최빈국 중 절반에 달한다니 이례적이네요.
기자) 세계은행은 현재 상황을 ‘구조적인 퇴행 현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세계은행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아이한 코세 씨는 로이터 통신에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며, 가난한 국가들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개발협회(IDA)가 세계은행 산하 기관이라고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또 가난한 나라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먼저 세계은행은 빈곤 해소를 목표로 하는 금융기관으로 개도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가 넘습니다. 세계은행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와 국제개발협회(IDA) 두 조직으로 구성되는데요. IDA는 IBRD의 융자도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에 더 완화된 조건으로 융자를 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IBRD와 달리 IDA는 국민소득 1천315달러 미만 국가들을 대상으로 융자를 해줍니다.
진행자) 그래서 IDA 도움을 받는 국가들을 가난한 나라라고 표현한 거군요.
기자) 네. 전체 IDA 국가 중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있습니다. 14개국은 아시아에, 8개국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 있습니다. 31개국은 1인당 소득이 연간 1천315달러 미만입니다. 여기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아이티가 포함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된 성장 지체 현상이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이미 많은 국제개발협회(IDA) 국가들의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부터 올해 사이 성장률은 3.4%에 불과할 것이고, 이는 1990년대 초반 이후 5년 단위 수치로는 가장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같은 나라가 지난 한 해에만 2.5% 성장했으니까 대조되죠.
진행자) 보고서는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후 변화, 폭력과 분쟁의 증가도 이들 국가의 성장 지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은행은 무엇보다 재정과 통화, 금융정책 강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과 교육 개선, 국내 소득 증대를 위한 구조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IDA의 자금 지원을 받는 나라에 거주하는 인구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세계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인 19억 명이 IDA의 자금지원을 받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굶주림이나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의 약 90%가 IDA 국가에 살고 있고요. 이들 국가 중 절반은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꾸로 인구 통계학적 이점도 있긴 합니다. 세계은행은 젊은 인구, 풍부한 천연자원, 풍부한 태양 에너지 같은 잠재력이 있다면서 이들 국가를 외면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세계은행이 한국을 언급했네요?
기자) 네. 인더미트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요 경제 강국인 한국과 중국, 인도도 한때 세계 IDA 채무국이었지만 극심한 빈곤을 극복하고 생활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도와주면 현재의 IDA 국가들도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