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전 강행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12일 재차 반대 의사를 통보했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토니 블링컨 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오늘 통화했다”며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에 대한 미국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에 있는 민간인과 구호요원들을 보호하는 긴급 필요를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 지역(라파)은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피란하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민간인 구호 방안 촉구
밀러 대변인은 특히, 블링컨 장관이 갈란트 장관에게 “이스라엘이 하마스 목표물을 겨냥하는 동안에도 (민간인들을 위한) 지원 역량이 가자지구에 들어가고, 구호품 수송 문제가 해소되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 시사프로그램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이스라엘로부터 아직 충분한 계획을 설명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가자지구 정밀 작전 설명”
이스라엘 측은 13일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과 갈란트 장관의 통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라파에서 하마스 잔당을 겨냥한 정밀한 작전을 비롯해 가자지구에서의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넘도록 전쟁 중입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파악하고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라파 지상전 초미 관심사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피란민들이 대거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본격화하면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12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가자에서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전을 하지 않고도 하마스의 격퇴를 보장할 수 있는 ‘대안적 행동(alternative courses of action)’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할 가능성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래된 우려를 거듭 알렸습니다.
하네그비 보좌관은 미국의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라파로 진격하면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지난 8일 CNN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만약 해야한다면 우리는 손톱만 가지고도 싸울 것"이라며 라파 지상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우리에게는 손톱 이외에 많은 것이 있다"면서 "정신의 힘과 신의 가호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한 휴전 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