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 경보시스템을 공습한 데 대해 미국이 우려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고, 러시아를 자극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사이 전략적 안정을 흔드는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미국이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두 차례 러시아의 레이더 기지를 드론 등으로 공습했습니다.
이 중에 러시아 남동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아르마비르에 대한 공격은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다른 공격 지점은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 지역 오르스크 레이더 기지입니다. 기지가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 당국자는 “이들 시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관한 곳”이라며 “미국에 맞선 러시아의 핵 억지능력 등 전략 억지 역량을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어 민감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가 이들 레이더 기지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의 대공무기 사용 등 움직임을 탐지해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두 차례 공격 지점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크라스노다르 레이더 기지는 우크라이나 미사일과 드론을 추적하는데 사용되지만 중동과 중국을 겨냥하는 오르스크 레이더 기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관하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가) 전쟁에 모든 능력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전쟁과 무관한 군사시설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 금지
이 사안은 미사일 등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금지하는 조건을 풀어달라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요구와도 연계돼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러시아의 조기 경보 능력이 일부라도 무력화될 때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전략 균형이 깨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