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에 정밀 무기를 지원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장호진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오늘(23일) KBS 방송 ‘일요진단’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에 고도의 정밀 무기를 준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선이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부분을 러시아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응해 오는지에 따라 무기 지원 조합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우크라이나에) 준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강조하고 싶은 건 러시아 측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이 같은 장 실장의 발언을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국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무기 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 실장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한국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 발언에 대해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무기를 지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한국이 내릴 결정”이라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