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해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비롯한 모두가 미국을 신뢰한다고 강조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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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회가 27일 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렸습니다.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각각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제와 낙태, 이민, 외교와 안보 등 국내외 다양한 현안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두 사람이 TV 토론회에서 맞붙은 건 지난 대선 이후 약 4년 만입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혼돈을 정리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남긴 업적을 바이든 대통령이 망쳤다는 식의 논리로 대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단순히 기록을 보라”며 자신의 행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Look, I've turned around the horrible situation you left me. As I said, 15,000,000 new jobs, 800,000 manufacturing jobs, more investment in America, over billions of dollars in private investment in in enterprises that we are growing. We invented those chips and we lost it because he was sending people to cheap, to find the cheapest jobs overseas and to bring home a product. So I went to South Korea. I convinced Samsung to invest billions of dollars here in the United States.”
특히 자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끔찍한 상황을 되돌렸다”며 “1천5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십억 달러가 넘는 민간 투자 등을 유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반도체를 발명했지만 이젠 (명성을) 잃었다”며 “이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해외의 가장 값싼 노동력을 찾아 제품을 들여온다면서 사람들을 밖으로 보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나는 한국에 가서 삼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했다”며 “그들의 반도체 공장은 (노동자 한 명에게) 1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진취적인 국가이고, 일을 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약속을 지키며 모두가 신뢰하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re the most progressive country in the world and getting things done. We're the strongest country in the world, we're a country in the world who keeps our word and everybody trusts us, all of our allies… and those who he calls up to from Kim Jong Un, we send love letters, to Putin, etcetera: they don't want to screw around with us.”
그러면서 “러브레터를 주고받는다는 김정은부터 푸틴까지 누구도 우리를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바이든 대통령)가 훌륭한 대통령이길 바랐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에 개의치 않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그가 매우 나쁜 대통령이고, 내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맞섰습니다.
[녹취: 트럼프 전 대통령] “I wish he was a great president… I don't mind being here, but the only reason I'm here is he's so bad as a President that I'm gonna make America great again. We're gonna make America great again. We're a failing nation right now. We're a seriously failing nation, and we're failing nation because of him. His policies are so bad, his military policies are insane.”
이어 “우리는 지금 무너지는 나라이고, 이는 바이든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정책이 매우 나쁘고, 군사정책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분쟁을 거론하며 “이들 전쟁은 바이든 대통령 아래선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전 대통령] “These wars will never end with him. He will drive us into World War three and we're closer to World War three than anybody can imagine. We are very, very close to World War Three, and he's driving us there and Kim Jong Un and President Xi of China, Kim Jong-un of North Korea, all of these...Putin, they don't respect him. They don't fear him. They have nothing going with this gentleman and he's gonna drive us into World War three.”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3차 세계대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과 중국의 시진핑, 푸틴 등은 그를 존중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지도자가 있었다면 이번 전쟁은 처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전 대통령] “This is a war that never should have started, if we had a leader in this war. He let everybody along. He's given $200 billion now or more to Ukraine. He's given $200 billion. That's a lot of money. I don't think there's ever been anything like it. Every time that Zelinski comes to this country, he walks away with $60 billion….I'm only saying the money that we're spending on this war and we shouldn't be spending, it should have never happened. I will have that war settled between Putin and Zelinski as president-elect before I take office on January 20th, I'll have that war settled.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를 내버려두고 우크라이나엔 2천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면서 “이는 엄청난 돈이고, 이전엔 이런 일이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600억 달러를 가지고 떠난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했다”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 전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푸틴과 젤렌스키 사이에 이 전쟁을 종식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실제론 전범”이라며 “그가 수천 명의 사람을 죽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The fact is that Putin is a war criminal. He's killed thousands and thousands of people. And he has made one thing clear. He wants to reestablish what was part of the Soviet empire, not just a peace. He wants all of Ukraine. That's what he wants. And then you think he'll stop there?...By the way, all that money we give Ukraine and from weapons we make here in the United States, we give them the weapons, not the money at this point. And our NATO allies have produced as much funding for Ukraine as we have. That's why we're strong.”
이어 “푸틴은 한 가지를 분명히 했다”며 “그는 단순한 평화가 아니라 소련 제국을 재건하고 싶어하고 우크라이나를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거기서(우크라이나에서) 멈출 것으로 보느냐”고 반문한 뒤 이후 폴란드와 벨라루스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나라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게 지원하는 것은 현 시점엔 돈이 아니라 미국에서 만드는 무기”라며 “우리 나토 동맹국들은 우리만큼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자금을 댔고, 그것이 우리가 강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문제에서도 대립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안전했던 국경이 바이든 대통령의 개방으로 범죄자와 정신질환자, 테러리스트가 미국으로 들어오도록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미국인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으며 사회보장 체계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남부 국경에서 취한 행정조치로 인해 불법 밀입국자가 40%가 줄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현재의 국경 상황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보다 더 나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의 낙태권과 관련한 문제에서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가 연방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주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맞섰습니다.
두 후보의 토론은 약 1시간 30분 간 앵커 2명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답변을 하고, 각 후보가 상대의 답변에 반박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방송사 측은 한 후보가 발언을 할 때 상대의 마이크를 껐고, 이에 따라 4년 전 토론회 때 나왔던 상대방 말 끊기와 상호 비방은 없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