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미국 한반도에 관심 없다’는 한국 의원 주장에 “미한 관계 어느 때보다 강력”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다는 한국 일부 의원들의 최근 발언에 대해 영 김 미 하원의원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이 미한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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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미국 한반도에 관심 없다’는 한국 의원 주장에 “미한 관계 어느 때보다 강력”

공화당 소속의 영 김 하원의원은 1일 "미국이 한반도에 관심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미한 동맹을 약화시키고 적들을 대담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 “Suggesting the United States is not interested in the Korean Peninsula is not only untrue – it undermines the U.S.-ROK alliance and emboldens our adversaries. We go together, and the US-ROK is stronger than ever.”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국 의원단이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고 말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가고 있으며 미한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이 한국을 역내 필수적인 파트너로 여기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김 의원] “The United States understands and has worked with Korea as a critical ally and an important partner in keeping the Indo-Pacific free and open. In fact, as we see rising aggression from North Korea, the US-ROK alliance has only strengthened as we saw from President Yoon’s visit last year to celebrate the 70th anniversary of the alliance."

김 의원은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어 한국을 핵심 동맹이자 중요한 파트너로 이해하고 협력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제로 지난해 미한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보았듯이 북한의 공세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한 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과 경제 및 안보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양국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심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아미 베라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하원 외교위 인태 담당 소위 민주당 간사인 아미 베라 의원도 한국 의원단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한국과의 동맹에 대한 미 의회 내 지지는 강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베라 의원] “The U.S.-Korea alliance has strong bipartisan support from the United States Congress. As Co-Chair of the Congressional Caucus on Korea, I will continue to prioritize a robust partnership between our two countries.”

베라 의원은 1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미한 동맹은 미국 의회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의회 내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으로서 앞으로도 양국 간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 야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영 김 의원과 베라 의원 등 미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들은 지난달 26일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워싱턴 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방미 중 느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 조야의 관심도와 관련해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이 전혀 워싱턴에는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의원은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우리가 서울에서 생각한 것보다 현저히 떨어져 있다”며 “서울에 있으면 상황이 긴박한데, 워싱턴은 한반도의 우선순위가 가자,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타이완) 바로 밑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한참 떨어져서 시야에서 사라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이 자리에서 한반도 안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좀 더 우선순위를 가져야 되겠다”며 “각 의원이 정책을 반영하는 데 있어 한반도 문제를 좀 더 위로 끌어올려서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VOA는 영 김 의원과 베라 의원 외에도 한국 의원단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의 미셸 스틸 하원의원 및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실에도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 김 의원은 1일 미 ‘폭스 뉴스’에 올린 한반도 안보 관련 기고문에서 ‘”미국은 북한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 “The United States shouldn’t sleep on North Korea...If we sit on the sidelines now, we have already lost in protecting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and maintaining our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We must step up the pressure now, promote deterrence and preserve peace before it’s too late.”

김 의원은 “지금 (북한을) 방관한다면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데서 이미 패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압박을 강화하고 억지력을 증진하며 너무 늦기 전에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는 국무부에 한국 의원단 발언과 영 김 의원의 이번 기고문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26일 백악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미한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한반도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하는 등 전 영역에 걸친 양국 협력을 확대 및 심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제재와 억지력 강화 조치를 병행하는 접근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7일 하원 외교위 인태 담당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대화와 더 나은 길로 가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을 결코 논의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억지력을 배가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크리튼브링크 차관보] “We'll never take off the table the fact that the door to dialogue and a better path remains open. But in the current circumstances, I think we have no choice but to double down on our deterrent capabilities. We have to continue to strengthen our bilateral alliances with both the ROK and Japan, increase the trilateral work that's going on, including in the security realm."

아울러 “우리는 한국 및 일본과의 양자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안보 분야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3자 협력을 증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