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로 'J.D.밴스' 의원 지명...트럼프 경호 논란 속, 비밀경호국 현지 경찰 지지

15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상원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을 선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비밀경호국이 지역 경찰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지난달 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이주자 수가 29% 감소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이주자 수가 29% 감소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 자신과 함께 출마할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대선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J.D. 밴스 상원의원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랜 숙고와 고민 끝에, 그리고 다른 많은 분의 엄청난 재능을 고려한 끝에, 나는 미국 부통령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위대한 오하이오주의 J.D. 밴스 상원의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고 끝에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J.D. 밴스 의원,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이야기한 J.D. 밴스 의원에 관한 설명부터 들어보면요. “J.D.는 해병대에서 명예롭게 조국을 위해 복무했고, 오하이오주립대학교를 2년 만에 최우등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예일법률저널 편집장, 예일대학교 법학 재향군인회 회장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밴스 의원의 저서인 ‘힐빌리의 노래’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의 남녀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주요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도 제작됐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밴스 의원이 책도 저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힐빌리의 노래’는 가난한 백인 노동 계층 부모 밑에서 성장한 밴스 의원이 실리콘밸리의 거부로 자수성가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회고록이자 미국 사회를 성찰하는 책으로, 2016년 출판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요. 2020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됐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또 어떻게 소개했습니까?

기자) 네. “J.D.는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경력을 쌓았으며, 그는 이제 캠페인 기간, 그가 그렇게 훌륭하게 싸우며 대변했던 사람들, 즉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그리고 그 너머 지역의 미국 노동자와 농민들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J.D. 라는 약칭으로 계속 밴스 의원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밴스 의원의 풀네임(full name), 정식 이름은 뭔가요?

기자)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밴스 의원 본인의 소셜미디어나 미국 언론들도 J.D. 밴스 또는 그냥 JD 밴스로 부르고 있습니다. 밴스 의원은 1984년 8월 2일생으로 만 39살인데요. 이제 다음 달 2일이면 40살이 됩니다.

진행자) 올해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상당히 젊은 정치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으면서 1952년 이후 최연소 부통령 후보라는 기록을 갖게 됐고요. 만일 트럼프-밴스 팀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역대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탄생하게 되는 건데요. 정치 전문가들은 밴스 의원의 선택은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81세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미국 국민에게 훨씬 더 젊은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10월 생으로 현재 59살입니다.

진행자) 미국 역사상 최연소 부통령은 누구입니까?

기자) 미국의 제14대 부통령인 존 브레킨리지로, 1857년 민주당의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을 때가 만 36살이었습니다. 1952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에는 39세였는데요. 취임했을 때는 만 40살이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밴스 의원도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모습을 나타냈죠?

기자) 네. 밴스 의원은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대의원들의 뜨거운 환영에 다소 상기된 얼굴로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었는데요. 밴스 의원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기 전날인 17일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밴스 의원의 정치적 색깔이라든가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보여준 정책 방향이 궁금하군요.

기자) 밴스 의원은 지난 2022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초선 의원인데요. 경제와 관련해, 그는 미국의 제조업 부활과 미국의 일자리와 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중국에 관해서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강력한 정책을 옹호해 왔습니다.

진행자) 올해 미국 대선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불법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밴스 의원은 불법 이민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강력한 국경 보안 정책을 지지해 왔고요. 또 사회보장과 의료보험 프로그램 삭감 등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8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매우 비판한 전력이 있습니다.

진행자) 2016년 대선 때를 말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출마했을 때만 해도 그는 정치 경험이 전무한 뉴욕의 부동산 재벌, 또는 TV 쇼 진행자 정도로만 알려졌었는데요. 밴스 의원은 그해 10월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트럼프는 이민자, 무슬림 등등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두렵게 만든다”면서 “이 때문에 그는 비난받을 만하며, 신은 우리에게 더 나은 것을 원한다”고 적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밴스 의원은 이 트윗을 삭제했습니다.

진행자) 외교·안보 부문에서는 밴스 의원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밴스 위원이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관련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잘 알려진 건 없는데요. 다만 미국의 군사력 강화를 옹호하고,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원들은 밴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조지아 전국위원회 위원인 진저 하워드 씨는 전당대회장에서 VOA에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이 “훌륭한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론조사기관인 ‘YouGov’가 15일 미국 성인 3천 명을 대상으로 밴스 의원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사람 가운데 밴스 의원에 대해 33%가 매우 호의적이라고 답했고요. 어느 정도 호의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6%였습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무소속 응답자들의 반응도 볼까요?

기자) 무소속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3%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요.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사람의 46%는 매우 비호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정치권에서는 밴스 의원의 공화당 부통령 지명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재선 캠프 측은 즉각 밴스 의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재적이고 퇴보적인 사업을 기꺼이 따르는 종, 하인으로 묘사하며 깎아내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택에 관한 기자 질문에 ‘트럼프의 복제 인간’이라면서 “아무런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최고참 중진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는 부유한 미국인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소식”이라면서 그들이 당선되면 “수백만 명이 건강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고 귀에 피를 흘린채 비밀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경호에 허점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 경호 임무는 현지 경찰이 담당했다는 것 아닙니까? 이와 관련해서 비밀경호국(SS)의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밀경호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방 법 집행 당국을 탓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법 집행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나타냈는데요. 비밀경호국은 16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총격범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위험을 향해 달려간 경찰관들과 지역 파트너들의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비밀경호국이 왜 이런 성명을 낸 건지 그 배경을 좀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 13일 집회 당시 행사 현장 경호는 비밀경호국이 맡았는데요. 총격범이 올라가 있었던 건물 지붕 주변 경호는 현지 경찰이 맡고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던 행사장에서 약 120m 떨어져 있었는데요. 총격 직전 몇몇 사람이 수상한 사람이 있다며 경찰에게 큰 소리로 알렸지만,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용의자 토머스 크룩스 씨가 총격을 시작하기 약 1분 전에 사람들이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비밀경호국은 국토안보부 소속인데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이 독립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15일, 기자들에게 며칠 내로 독립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마요르카스 장관은 “국가 지도자들을 실패 없이 보호하는 임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필요한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시정 조치를 파악하기 위해 총격 전과 도중, 이후”의 비밀경호국과 다른 법 집행 기관의 행동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영상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치면서 얼굴에 피가 흐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유세장에 있던 트럼프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때마침 고개를 돌리지 않았더라면, 머리에 총을 맞았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비밀경호국 요원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는데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없습니다. 연방수사국(FBI)은 여전히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사건을 잠재적인 국내 테러리즘으로 보고 조사중인데,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합니다. FBI는 15일, 기술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용의자 크룩스 씨의 전화기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며, 그의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법 집행 담당관들과 유세 참가자, 다른 증인들을 대상으로 거의 100건에 달하는 인터뷰를 했으며, 계속 인터뷰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군요?

기자) 네,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재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두 후보 외에도 몇몇 군소 후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후보가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인데요. 케네디 후보는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한데요. 케네디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습니다만, 케네디 후보 유세장에는 꽤 많은 지지자가 모입니다.

진행자) 케네디 전 대통령과 케네디 전 법무장관, 모두 암살범의 총격으로 숨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케네디 후보는 아버지와 삼촌을 모두 총격으로 잃은 건데요.

기자) 맞습니다.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선거 유세 전과 이후에 케네디 후보에 대한 경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밀경호국은 법에 따라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 또 그 가족을 대선 120일 전부터 보호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제3당 후보는 필요에 따라 경호를 제공하게 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실수였다고 했다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불스아이(bull’s eye)’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불스아이’는 과녁의 중심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그 같은 표현이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선동적인 수사를 일삼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왜 그런 말을 한 겁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자신이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만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이었습니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그 같은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지난 달 4일 캘리포니아주 하쿰바 핫스프링스의 국경 장벽을 넘어온 이주자들이 우산을 펴고 앉아 검문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달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가 적발된 사람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한 달간 미 국경순찰대가 남부 국경에서 적발한 불법 입국자 수가 전달과 비교해 2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수치를 좀 볼까요?

기자) 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국경순찰대가 지난 6월 남부 국경에서 체포한 불법 입국자 수는 8만3천500여 명입니다. 전달인 5월에 거의 11만8천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감소세를 보인 겁니다. 트로이 밀러 CBP 국장 대행은 지난달 초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 입국한 이주자에 대한 망명 자격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후 즉시 시행에 들어갔고, 이후 6월 말까지 일주일 평균 적발건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망명 제한 정책이 어떤 내용이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남부 국경 통제 방안의 하나로 새 행정명령을 내놓았는데요. 일주일 동안 체포된 불법 이주자가 하루 평균 2천500명이 넘을 경우에 더는 망명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그 수가 7일 평균 하루 1천500명 아래 수준으로 떨어진 뒤 2주가 지나야 해당 조처를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망명은 계속 가능하지만, 허가 없이 불법으로 오는 사람들은 망명과 미국 체류가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행정명령을 발표할 당시의 국경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 국경순찰대원들은 지난 5월 1일부터 21일까지 하루 평균 3천700명의 불법 입국자를 체포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기준 2천500명 수준을 훨씬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는 남부 국경을 넘는 사람이 25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새 행정명령을 시행한 지 약 한 달 만에 불법 입국자 수가 확연히 줄어든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밀러 국장 대행은 “최근의 국경 보안 조처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결과를 부과하는 우리의 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당국은 이에 더해 멕시코 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단속에 적발된 불법 이주자들의 국적을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망명 제한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멕시코 국적자들을 비롯해 모든 국적의 이주자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도 감소했는데요. 중국인의 경우 주로 중국에서 항공편을 통해 에콰도르에 도착한 후, 미 남부 국경을 향해 이동하는 경로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한편, 미국에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9개의 검문소가 있는데요. 이 가운데 불법 이주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검문소였고요. 그 뒤를 애리조나주 투산 검문소가 뒤따랐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합법적인 망명은 허용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합법적으로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하려면 이주자가 미국 국경을 넘기 전에 CBP가 출시한 스마트폰 앱 ‘CBP One’을 통해 망명 신청 절차를 시작해야 하는데요. 지난 6월 한 달간, 이 앱을 통해 4만1천 명 이상이 합법적으로 입국했습니다. CBP는 지난 2023년 1월 ‘CBP One’ 앱이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68만500명이 성공적으로 망명 신청 예약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