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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원에서도 ‘바이든 후보 사퇴’ 공개 요구…공화당 새 정강정책 채택, 이민 문제 1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거에 있는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거에 있는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 사무실에 도착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왔습니다.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새로운 정강정책을 채택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상원 소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세를 강조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로 읽히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뭉쳐야 할 시기에 당 내부에서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연방 하원 의원들 사이에서 공개 사태 요구가 나온 데 이어 상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요. 마크 워너 상원의원과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이 8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의원은 어떤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습니까?

기자) 우선, 머레이 의원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열리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데요. 8일 저녁 자신의 재선 캠페인을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통령의 “역사적인” 대통령직에 “깊은 감사와 강한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머레이 의원은 “가까운 장래에 훨씬 더 강력하고 활기찬 후보를 선거 유세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그 후보가 일을 해낼 수 있음을 확신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중요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놀라운 유산을 보존하고 또 미래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워너 의원의 생각도 들어보죠.

기자) 8일 워너 의원이 발표한 성명도 머레이 의원 성명 내용과 비슷합니다. 워너 의원은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자신의 입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트럼프의 무법 상태가 백악관에 복귀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에 관해 더 광범위한 그룹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에서는 이미 여러 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바 있죠?

기자) 네, 하원에서 로이드 도겟 의원을 시작으로 라울 그리핼버, 세스 몰튼, 마이크 퀴글리, 앤지 크레이그, 애덤 스미스 의원 등 6명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인 후보직 사퇴를 요청했습니다. 아직 소수이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미스 의원은 하원 중진 의원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7일 바이든 대통령 거취와 관련한 하원 핵심 위원회 위원 비공개 통화에 참여했던 의원입니다. 하원 군사위원회 간사인 스미스 의원은 8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형편없었던 (대선) 토론을 지켜보며 걱정스러웠다”며 “미국 국민은 바이든 대통령을 4년 더 대통령으로 재임할, 신뢰할 만한 후보로 보지 않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논란에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완주 방침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이 독립기념일 휴회를 마치고 의회로 돌아온 시점에 맞춰 보낸 서한에서, “어떻게 전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지난 일주일간 많이 제기되었다”며 그리고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서한 내용 좀 더 볼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당의 ‘단 하나의 임무’는 4년 전 대선에서 자신에게 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꺾는 것이라고 밝히며 당이 다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42일, 대선까지는 119일이 남았다”면서 “결의가 약해지거나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지면 트럼프에게만 도움이 될 뿐, 우리에게는 해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제 힘을 모아 통합된 당으로 전진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켜야 할 때”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 대선 TV 토론 이후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진 1차 TV 토론회에서 말을 더듬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토론회 당일 매우 피곤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문제가 부각됐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공식 방문자 기록을 근거로 파킨슨병 전문가인 케빈 캐너드 박사가 지난 8개월간 8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파킨슨병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데요. 노인성 질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냐, 업무 수행이 가능한 것이냐 이런 의구심이 증폭됐는데요. 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두고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브리핑에는 캐너드 박사의 백악관 방문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생활 보호 문제와 보안 문제 등을 들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고성이 오간 겁니다.

진행자) 이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까지 나섰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8일 밤 장피에르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년간 연례 신체검사에서 신경학적 검사를 수행했으며, 가장 최근 검사는 지난 2월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파킨슨병이나 기타 신경학적 문제의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코너 박사는 파킨슨병 전문의 캐너드 박사가 “백악관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배정된 수천 명의 현역 군인들을 위해” 백악관에 정기적으로 신경과 클리닉을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보수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연례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자료사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보수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연례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공화당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정강정책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제목 아래 16쪽 분량의 정강정책을 채택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공화당의 정강정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념적 장악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평가했는데요. 2016년에 승인돼 2020년 선거에서 다시 사용된 이전 정강과 비교해 더 국수주의적이고, 보호주의적인 반면 사회적으로는 덜 보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정강정책은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승인되죠?

기자) 네, 공화당은 오는 15일~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여는데요. 각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공식 대선 후보를 발표하고 대통령 후보와 함께 선거에 나설 부통령 후보를 지명합니다. 또 전당대회에서 당의 정강을 승인하게 되는데요. 정강정책은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밝히는 문건으로 바로 이 정강정책을 통해 대선 후보가 어떤 정책을 펴나갈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채택한 정강정책 내용을 좀 들여다볼까요?

기자) 정강정책 문서의 서문 제목은 ‘미국 우선: 상식으로의 복귀(America First: A Return to Common Sense)’입니다. 서문은 “우리의 미래, 우리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의 삶의 방식이 그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끌기 위해, 오늘 우리는 과거의 모든 도전을 극복하도록 이끈 동일한 미국 정신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강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볼까요?

기자) 내용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강조한 주요 논점이 그대로 반영돼 있는데요. 총 20개 원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1순위는 바로 불법 이민 관련입니다. ‘국경 봉쇄와 이민자 차단’이 첫 번째 원칙에 올라와 있습니다. 또 공화당은 불법 이민자 유입을 ‘이민자 침략’이라고 지칭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민 문제 다음으로 언급된 원칙은 뭔가요?

기자) 경제입니다. ‘인플레이션 종식’과 더불어 ‘에너지 종주국’, ‘제조 강국으로의 전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고요. ‘근로자를 위한 대대적인 세금 감면’과 ‘팁 면세’ 그리고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총기 소유 자유 등을 포함하는 ‘헌법 수호’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 ‘전기차 의무화 취소와 규제 완화’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대외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외교 관련해서는 ‘제3차 대전 저지와 유럽과 중동 평화 회복, 미국 전체를 덮는 거대 아이언돔 구축’ 계획이 가장 먼저 명시돼 있습니다. 특히 동맹과 관련해서는 동맹국이 공동 방위에 대한 투자 의무를 이행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 ‘군사력 강화와 현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통상과 관련해서는 외국산 제품에 대한 보편 관세를 지지하는 한편,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 유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는 이념적 성향이나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사안들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주요 원칙에는 ‘삭감 없는 사회 보장과 의료보험’, ‘학교 내 비판적 인종 이론, 급진적 성 이데올로기 차단’,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 제한’, ‘ 캠퍼스 내 친하마스 추방’ 등이 언급돼 있습니다. 또 당일 투표, 유권자 신분 확인, 투표용지 투표 등을 포함하는 ‘안전한 선거’도 원칙으로 내세웠습니다. 한편, 주요 대선 쟁점인 낙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결 완화된 입장 변화가 확인되는데요. 서문에서 ‘후기 낙태(Late Term Abortion)’에 반대한다고만 언급할 뿐, 주요 20가지 원칙에 낙태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자료사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상원 소위원회에 출석했군요?

기자) 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반년에 한 번씩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해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증언을 청취하는데요. 제롬 파월 의장이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 증언 첫날인 9일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위원들에게 미국의 통화정책과 경제 동향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데요. 파월 의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냉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지속적인 높은 물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만 집중했던 연준이 입장을 바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 대비 20만6천 개가 증가했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여전히 견고한 편인데요. 하지만 신규 일자리 증가가 줄고, 실업률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4.1%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고용시장 열기가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와 관련해 연준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 앞서, 과열된 고용시장의 완화가 선행되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도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이 적절히 냉각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은 폭으로 인하하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기준금리를 매우 공격적으로 올렸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년 전 9.1%로 정점을 찍었는데요. 이를 잡기 위해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모두 11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등의 금리를 올려 소비자들의 지출을 낮추고, 경제를 식히기 위해서였습니다.

진행자) 연준은 이후 계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고요.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5.25~5.50%로 또다시 동결 조처하며, 지난해 9월 이래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과거 파월 의장과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가 튼튼하고 실업률이 낮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갖고 인플레이션이 실제 통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거듭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업률이 3개월째 오르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9일)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연준이 9월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MOC) 회의에서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워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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