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북한 전문가인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유고 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정은의 친자를 따르는 세력 사이에 권력 투쟁이 벌어져 김 씨 왕조가 종말을 고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또 북한은 외화 획득과 전투 경험을 위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1986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국가정보원에서 북핵∙대북협상∙대북심리전 등을 담당했던 유 이사장을 안준호 기자가 영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유 이사장의 개인 견해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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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 북러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번 조약 체결로 김정은 정권이 안정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시나요? 워싱턴 조야에서는 오히려 북러 양국의 취약성과 조급함만 노출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유 이사장) 양면성이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단기적으로는 김정은 체제 안정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지금 북한의 경제가 안 좋은데 식량이라든가 에너지, 또 전투병이라든가 이런 병력을 보낼 때는 거기에 대한 용병의 형태로 외화를 벌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는데 지금 현재 미 조야에서 관측하고 있는 것처럼 중장기적으로는 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상당히 부담이 되고 또 양 정권의 안정을 굉장히 훼손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특히 이번 조약이 전쟁 기간 중에만 주로 북한에 대한 지원이 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 나면 러시아가 필요로 한 포탄이라든가 탄약 이런 것을 수급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마 러시아에도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결국은 전쟁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듯이 토사구팽이 될 우려가 있죠. 또 북한은 이제 더욱더 국제 제재 속에 휩쓸릴 수도 있고 러시아 또한 전쟁으로 인한 여러 가지 경제적 피폐라든가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양 지도자가 꿈꿔왔던 국제 지형을 바꿔서 1극 체제를 무너뜨리고 조금 더 평등한 다극 체제를 만들겠다는 꿈이 미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전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기자) 남북한의 중요한 순간마다 김여정이 등장하면서 과거 그 누구보다도 강한 정치적 입지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정은 정권 내에서 김여정의 정치적 입지는 어느 정도라고 보시는지 후계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유 이사장) 독재 국가에서는 권력을 나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동생이든 아들이든 누구든 간에 김정은 유일 권력에 도전을 하게 되면 가차없이 처단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에 장성택이 무참하게 처형이 됐고요. 김여정도 월권을 한다거나 아니면 후계를 넘보게 되면 똑같은 운명에 처할 거라고 보고요. 또 김여정이 그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 김여정은 그런 구도를 알고 또 자기 오빠인 김정은의 성정을 잘 압니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몸을 지금 낮추고 있고요. 특히 김주애가 등장한 이후에는 더욱더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에 김정은이 자기 후사, 자식이 없으면 김여정의 승계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김주애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또 숨겨둔 다른 자녀가 있기 때문에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다. 지금 후계자가 제대로 양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조기에 김정은의 유고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누군가가 그 위기를 관리해야 됩니다. 그러면 그래도 백두혈통이라고 하는 나름의 북한 내에서의 어떤 권위라든가 영향력으로 볼 때는 김여정이 위기 관리를 위한 임시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김정은이 유고가 되면 김정은의 영향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여정을 따르는 세력과 또 누구든 간에 하여튼 후계로 지목된 김정은의 자식을 따르는 세력이 있는데 거기서 김여정이 ‘내가 하겠다, 계속적인 위기 관리가 아니라 공식적인 후계자가 되겠다’라고 할 수도 있죠. 그렇게 되면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친자와 김여정 간에 권력투쟁이 나올 수도 있고요. 그 권력투쟁 과정에서 북한 정권이 종말을 고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 김정은의 딸 김주애 후계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아직까지 김정은의 아들이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이 얼마나 높다고 보시는지요?
유 이사장) 김정은은 자기 아버지와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일단 스위스에서 유학도 하기도 했지만 행태를 보게 되면 굉장히 변칙과 변화 좀 담대함이라 그럴까요, 좋게 말하면. 나쁘게 말하면 약간 좀 승부사적 기질인데, 가끔 변칙적인 걸 많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딸이면 어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정은의 생각이 ‘여성도 똑똑하면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할 거로 보고요. 특히 자기는 차남이었지만 아버지에 의해서 후계자가 됐거든요. 그래서 딸이든 또 아들 둘이 있는데 차남이든 리더십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렇게 볼 거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면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김주애의 공개 행사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김주애의 공개 행사가 그냥 공개 행사가 아니고요. 거의 2인자 의전을 따랐거든요. 그리고 여러 가지 표현도 거의 후계자를 이렇게 암시하는 그런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김주애를 등장시키면 관심이 김주애로 몰리게 되고 상대적으로 김정은에 대한 권위나 우상화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주애를 내세우는 거는 일종의 면역을 기르자는 겁니다. 계속적으로 노출을 해보면 김주애가 나오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거든요. 이렇게 되면 유사시에 혹 빠른 시일 내에 권력 승계를 하더라도 굉장히 쉽게 갈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것을 후계 문제를 지금 담당하고 있는 조직 지도부에서 상당히 치밀한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기자) 김정은 정권은 현재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보시는지 그 엘리트 지도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시는지 그들의 엘리트 지도자들의 충성심이 김정은과의 계약관계라는 지적도 많은데요.
유 이사장) 저는 이걸 계약 관계가 아니라 철저한 명령과 복종의 관계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지금 북한 체제는 권력 엘리트들의 자발적인 충성심에 의한 결합이나 복종이라기보다는 고도의 공포심이죠. 저는 북한 고위 엘리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99%가 공포로 쌓여 있다고 보고요. 한 1% 정도는 충성심 아니겠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최근에 북한 해외에 있는 고위 엘리트 탈북자들이 굉장히 외교관들이 굉장히 많이 탈북을 하고 있습니다. 그거 보면 알 수가 있거든요. 통제가 좀 덜 미치는 곳에서는 지금 탈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이제 우리 MZ세대라고 하는 젊은 애들은 그런 개념이 없죠. 공포나 이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겁이 없는 MZ 세대들은 지금도 USB를 보고 남한풍, 남한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가 30명 이미 공개 처형됐지만 그래도 남한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건 뭔가 하니까 통제 억압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김정은 체제가 겉으로는 안정일지 모르지만 굉장히 유동성이 많고 언제든지 또 폭발할 수 있는 그런 체제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기자) 통제와 억압을 말씀하셨는데요. 통제와 억압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사실은 외부의 정보 유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 이사장) 저는 이 정보 유입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고 보고요. 정보 유입의 개념이 뭡니까?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진실을 알리는 거거든요. 북한이라는 나라가 허구와 조작에 의해서 지탱되는 체제 아닙니까? 근데 북한 주민들이 자기가 지금 우상화하고 있는 위대한 지도자와 그동안의 혁명 역사라는 게 다 허구고, 예를 든다면 김정은의 친모도 재일 북송 교포인 고영희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게 되면 그동안에 있던 충성과 소위 신념이라는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지거든요. 그렇게 되면 북한에서 과거에 동구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민주화 운동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북한이 두려워하는 게 대북심리전이고 심리전 형태로 들어오는 정보 유입입니다. 미국이 북한의 핵을 억제하는 물리적인 무기 측면에서의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북한 체제 전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거는 정보 유입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자각, 이거거든요. 그래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정보 유입과 심리전이 핵무기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내부와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는 엘리트 출신 탈북민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의 생활고가 상당히 심각하고 불만이 팽배해 있다 이런 내부 증언도 있는데요. 현재 북한 내부의 정확한 실상은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유 이사장) 그동안 북한은 이른바 삼중고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습니까? 삼중고라 그러면 대북 제재, 그 다음에 과거에 있던 코비드19 코로나, 그 다음에 경제난 이런 걸 우리가 삼중고라고 했거든요. 지금은 대북 제재는 상당히 완화됐지만 그러나 제재가 진행이 되고 있고요. 장마당의 물자는 부족하고요. 물가는 폭등하고 있고 지금 특히 대중 관계가 서먹하고요. 물론 그 이전부터도 물자가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경제난에다가 식량도 부족하고 그다음에 물자도 부족한 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 이런 경제난 악화가 결국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가는 거거든요. 저는 북한의 앞으로 체제, 북한 사회의 안정도의 가장 큰 기반은 경제라고 봅니다. 결국 경제 때문에 구소련도 붕괴됐는데요.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북한 체제가 서바이벌하기 힘들고 경제를 살리려면 대북 제재를 해제가 돼야 되거든요. 그리고 서방하고도 여러 가지로 국제 경제권에 편입돼서 협조를 받아야 되는데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제가 볼 때는 경제가 안 풀립니다. 북한 내의 경제라든가 사회적인 민심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굉장한,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임계점으로 가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북한 체제 내부적으로 여러 압박으로 인한 체제 유지가 어렵다고 볼 때는 우리가 갈등 이론에서 보는 것처럼 내부의 갈등을 외부의 어떤 갈등으로 해소하는 그런 방법으로 대남 군사도발을 할 수가 있다는 거죠. 그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북러 밀착도 곧 끝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미국 조야에서는 김정은이 이를 가장 잘 알 거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김정은도 지금의 북러 간 밀월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할 텐데 향후 북한의 움직임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유 이사장) 지난 6월 19일 러북 신조약을 체결하고 난 이후에 푸틴과 김정은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푸틴이 한 번도 하지도 않았던 ‘동맹’이라는 말을 김정은이 세 번 했거든요. 생각이 다른 거예요. 김정은은 어쨌건 초밀착하고 싶은데 푸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경제적이나 뭐 여러 가지 효력 면에서 한국하고 비교가 안 되지 않습니까? 전쟁 끝나고 나면 버리고 싶은데 지금 약속을 해놓으면 부담이 되잖아요. 거기서 동상이몽하는 게 나타나는데요. 그래서 김정은이 그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 신 러북 조약에 의하면 자동 군사 개입 조항도 있고 군사적 협력 조항도 명시가 돼 있기 때문에 가령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할 경우에는 (러시아가) 이번 조약을 근거로 북한한테 파병을 요청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많은 외화를 벌지 모르지만 지금 북한 체제가 북한 젊은이들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장에 가서 많이 죽게 되면 정보 통제가 안 됩니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조국 통일혁명이 아니라 외국에 가서 돈 벌러 가가지고 죽었다’는 소문이 북한 내에 퍼지게 되면 김정은 체제가 버티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게 되면 결국은 북한을 버릴 수가 있다고 보고 그걸 김정은이 안다고 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급한 거죠. 그래서 경제적 지원, 에너지 지원뿐만 아니라 지금 북한이 오매불망 노리는 게 소위 5대 전략 군사무기를 현대화시키는 겁니다. 북한의 가장 공격적인 목표는 미 본토로 유입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개발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미 대선 이후에 북한과 미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이 가능하죠. 그럼 핵보유국으로서 한국을 핵인질을 잡아놓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과 국교 정상화 수교를 하고 관계 개선을 통해서 소위 경제 지원을 통해서 받고 스와프를 하는 거거든요. 지금 그래서 북한은 그 목표 때문에 전략무기 기술 획득에 주력할 것으로 보아집니다. 다만 러시아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북한을 묶어놓을 수 있는 이런 여러 가지 카드를 다 주게 되면 북한을 핸들링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런 고도의 군사 기술들은 쉽게 안 줄 겁니다. 계속 희망고문을 하면서 결국은 지원하지 않고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북한을 영향권에 묶어두려는 그런 전략으로 갈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기자) 푸틴이 굳이 평양까지 찾아가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북한 인민군의 파병을 원하는 걸 텐데 실제로 북한 인민군의 우크라이나 전 파병 가능성은 얼마나 높다고 보시는지요?
유 이사장) 현재 러시아 병력으로 충분히 감당이 된다면 굳이 북한에 요청할 필요가 없는데 지금 나토라든가 미국이라든가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러시아가 쉽지 않은 전쟁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보고요. 그러면 분명히 외국 용병들의 지원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결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병력 지원을 요청하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으로서는 일단 가게 되면 외화를 획득하고 또 전투 경험을 갖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라고 볼 겁니다. 민주국가 같으면 국회 의회에서 제동을 걸고 또 정치 지도자도 ‘아무리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이 청년들이 희생되는 걸 못하겠다’ 할 수도 있지만 북한 정권은 아시다시피 그런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파병을 결정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기자) 시크프리트 해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연구원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이 전쟁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유 이사장) 그분들 말씀도 일리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왜냐하니까 지금 한반도가 6∙25 전쟁 이후 최고도로 긴장이 고조돼 있습니다. 국제적인 힘의 구도를 볼 때 한반도에서 제3의 전선이 형성되면 미국이 개입하기 힘들 거라 판단하는 게 하나 있고요. 그 다음 두 번째는 북한이 과거와 달리 핵무기를 개발했습니다. 지금은 최소 한 30개 정도의 핵탄두를 갖고 있고요. 세 번째는 이번에 러북 신조약을 통해서 소위 러시아라는 뒷배를 확보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보냐면요. 전쟁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안 됩니다. 전쟁 결정권자가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면 쉽게 못 해요. 합리적인 사고를 못 하면 그냥 할 수 있죠. 미치광이처럼. 근데 김정은은 북한 주민의 안전과 행복보다는 본인의 행복과 안전, 그 다음에 4대, 5대째 김 씨 왕조를 가져가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무모한 짓을 안 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지금 북한이 실제로 전면전을 치를 만한 그런 역량이 안 됩니다. 과거 모택동이 가장 많이 본 책이 손자병법이고요, 모택동을 가장 많이 공부한 사람이 김일성입니다. 김일성을 닮은 사람이 김정일, 그 다음에 김정은이거든요. 결국 손자병법, 동양의 병법서가 쭉 권위주의 국가에 내려오고 있습니다. 손자병법 1편 '시계편'에 의하면 5가지 ‘오사’가 있거든요. ‘도∙천∙지∙장∙법’입니다. ‘도’는 전쟁의 명분인데, 명분이 너무 약해요. ‘천’이란 건 시기인데 좀 맞는데, ‘지’는 여러 가지 여건들, 그 다음 ‘장’은 전략이나 무기 같은 걸 말하고, ‘법은’ 군대 사기인데, 이 다섯 가지 중에서 북한이 하나 정도 지금 충족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쟁을 하는 순간 북한이 스스로 자해를 한다는 걸 압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게 지난 정부 때처럼 대북유화 정권이 들어서면 해볼 수도 있는데 윤석열 정부 이후에 대북 억지력, 대북 보복 능력이 너무나 강해졌어요. 그래서 첫 타격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2차 공격에 의해서 서바이벌 못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한미 간에 핵 확장력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북한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요, 한반도 지형이 바뀌어 미국의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다음에 한반도 안보를 경시한다든가, 안보 공약을 축소한다든가 주한미군을 철수하게 되면 힘의 균형이 깨지거든요. 억제력이 없어져요. 그러면 분명히 무력남침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볼 때는 그렇지 않고 앞으로 우리가 한미 공조 동맹을 통해서 핵 확장 억지력을 계속 유지 강화한다면 그분들 우려와 달리 한반도 전쟁은 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기자) 여권 내에서도 한국 자체 핵무장 얘기가 나오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확고한 한미 확장억제체제 구축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일단 부인했습니다. 미국 조야에서는 한국 자체 핵무장이 오히려 한미동맹을 훼손하고 한국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유 이사장) 핵무장보다 더 강한 게 사실은 한미동맹입니다.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은 핵보다 더 강한 억지력이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주한미군 나갈 테니까 핵 가져’(하면) 저는 오히려 주한미군 가지겠습니다. 억지력이라 하는 것은 무기가 하는 게 아니고요. 신뢰거든요, 신뢰. 미국이 확실히 보호하겠다고 그러면 핵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근데 핵이 있어도 미국이 한국 싫다 떠나버리면요, 핵만 가지고 폭망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윤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한미일 소위 핵 확장 억제를 강화하고 있거든요. 우리 재래식 무기와 미국 핵무기를 통합한 일체형 핵 체제로 가고 있습니다. 억제 지침을 합의를 했는데 핵을 우리가 가지지 않더라도 한미 간에 핵 확장억제를 실효화시켜서 전략자산이 수시로 한반도 주변에 상주하면 핵 공유하고 핵 상시 배치하고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좋고요. 그렇게 되면 한미 관계 파산될 리가 전혀 없죠. 근데 문제는 이것이 제도화된다고 볼 수가 없거든요. 미국 정권이 바뀌었을 때 그럼 지금 바이든 정부가 한 이런 여러 가지의 워싱턴 선언의 후속 조치가 계속 가겠느냐 보장을 못하거든요. 우리를 완전히 바이패스하고 김정은하고 또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가 악수를 하면서 한국이 배제가 될 경우에는 또 우리가 자강력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때 가서는 자강력을 가져야 되겠다, 그게 뭐냐, 전술핵무기 재배치라든가, 핵 공유라든가, 자체 핵무장이라든가, 아니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한 소위 핵 인프라 플루토늄 농축 시설을 갖겠다는 거거든요. 저는 그렇더라도 반드시 한미 간의 충분한 협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야 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핵은 가지되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국가는 사실은 북한과 별 차이가 없거든요. 국제 규범을 지키면서도 동맹과의 신뢰를 가져가면서 핵을 갖는 한국형 핵무장이죠. 주한미군도 가지고 있고 핵 확장도 가지는 겁니다. 왜냐하니까 지금 우리가 핵 억지력을 갖는 게 이게 사실은 북한만 위해서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게 되고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큰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핵을 갖고 주한미군을 주둔하는 것은 우리의 안보,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미국의 세계 전략에도 굉장히 유리하다는 신뢰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서 서로가 진정으로 믿고 주한미군과 핵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구도로 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으로부터 북러 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북한 내부 사정,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한 견해 등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준호 기자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길이와 명확성을 위해 일부 편집됐습니다)